은행들, 행장만 빼고 다 바꾼다
은행들, 행장만 빼고 다 바꾼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권, 이번엔 임원감축 '바람'
신한·하나銀, 대규모 인사 예고

우리은행에 이어 국민은행이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아직 인적 쇄신에 나서지 않은 신한·하나은행의 임원인사 실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은행 역시 대규모 임원인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효율적인 경영전략 추진을 위해 부행장 중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대규모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으로 경영전략 실행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이원화됐던 전략 및 재무기능을 통합, 경영기획그룹을 신설했으며 영업 채널(개인,기업,PB)간 실질적인 협력 마케팅 증대를 위해 지역별로 구분돼 있던 영업그룹Ⅰ,Ⅱ를 통합했다.

부행장급이 담당하는 사업그룹을 기존 13개에서 11개로 축소된 것이다. 이에 따라 부행장 자리를 2개 줄였고 더불어 부행장 5명을 교체했다. 부행장 13명 중 절반이 넘는 7명을 교체한 것이다.
이번 인사로 영업그룹Ⅰ, 영업그룹Ⅱ, 상품그룹, 투자금융ㆍ해외사업그룹, 자금시장그룹, 업무지원그룹, 재무관리그룹 부행장이 각각 물러나게 됐다.
국민은행은 본부장 등에 대한 후속인사도 실시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도 부행장 11명 중 8명을 물러나게 한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우리은행 측은 올해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향후 경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폭적인 부행장 물갈이와 함께 7명의 본부장과 6명의 단장을 새로 선임하는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수석 부행장 밑에 11명이던 부행장 중 세 명을 제외한 8명을 퇴임시키고, 7명을 신규로 선임했다. 부행장보급인 8명의 단장 중에는 2명을 퇴임시켰다. 본부장도 45명에서 41명으로 감축했다.
농협은 지난 18일 종전 19명이었던 집행간부를 15명으로 줄이면서 그중 10명을 물갈이했고 남은 인력들도 조만간 교체할 예정이다. 또 지역본부장 16명 중에 11명을 바꿨다.

시중은행들의 잇따른 임원인사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인적쇄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파생상품 손실 등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임원들이 경영부실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하나은행 노조는 태산LCD 파생상품 거래 등 부실경영으로 3ㆍ4분기 적자를 낸 것에 대해 부회장을 포함한 최고의사결정권자인 그룹부문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 역시 대대적인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내부에서도 부회장 등 그룹 고위임원의 인사를 내년 1월 초에 단행하고 1월10일 신년출범 행사를 가진 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최근 "올해 연체율 추이를 보고 다음 달 중순께 임원 수를 줄이는 등 인사폭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한은행 역시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점쳐지고 있다. 내년 3월 이인호 신한지주 사장과 신상훈 신한은행장 등 그룹 고위 임원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행장 거취 등과 맞물려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은행권의 연이은 임원인사는 올해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며 "향후 정부가 은행에 자구노력을 더 주문할 경우 추가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