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개미 업고 '1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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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비중확대 '화색'
"위기를 기회로" 마케팅 확대
점유율 지속 여부는 미지수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키움증권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서브프라임사태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브로커리지 위주의 단순한 수익구조가 향후 성장가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지금은 단순한 수익구조가 오히려 수익성 방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두남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온라인 기반 영업으로 확고한 시장지위를 확보했으며, 신용규제와 브로커리지 가격경쟁에 따른 수익감소와 증자리스크를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주식시장 점유율은 최근 증시부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급등락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개인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불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월 50% 수준이었던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비중은 11월말 현재 70%에 근접했으며,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10월 한때 16%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초 생존기반을 뒤흔들 수 있는 위협요인으로 지목됐던 증권사간 브로커리지 인하경쟁도 결국 키움증권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4월 하나대투증권과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수수료를 인하한 뒤, 키움증권은 온라인브로커리지 마진의 40%를 인하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했다.

이 때문에 지난 2분기 상당수 증권사들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키움증권은 영업이익 163억7000만원에 당기순이익 103억4000만원으로 전기대비 감소율이 18.7%와 29.5%에 불과해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키움증권은 여타 증권사들이 몸을 사리는 올해와 내년을 온라인 1위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지상파 TV 광고는 물론 케이블TV와 CGV영화관 등에서도 키움증권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에 기인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여타 증권사와는 달리 키움증권은 올 4분기에 마케팅 비용을 전분기 대비 10~20%가량 소폭 확대 집행했다"고 말했다.

물론 키움증권의 단순한 수익구조에 의문을 내비치는 시각 역시 여전하다. 연말까지는 7조원 규모의 일평균거래대금이 유지될 가능성은 높지만 내년 증시의 방향성에 따라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자산관리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키움증권의 시장지배력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 애널리스트는 "내년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개인매매비중의 점진적 하락 및 거래대금의 하향 안정화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키움증권의 주가상승을 이끌어왔던 개인매매 비중 증가는 주가 모멘텀이라기보다 단기적인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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