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中企대출 연체율 '악화'…건전성 '우려'
은행, 中企대출 연체율 '악화'…건전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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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정부가 은행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안정되는 듯 보였던 은행의 자산건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3년 만에 1%를 돌파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작년 동기 대비 0.26%포인트 상승한 1.1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5년 말 1.21%를 기록한 이후 근 3년 만에 최대치다.

문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이되면서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기업대출, 그 중에서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92% 이었지만 올해  3월 말 1.16%, 9월 말 1.30%, 11월 말1.59%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0.4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중기대출의 11월 말 연체율은 지난해 말 1%에 비해 0.86%포인트 상승한  1.86%를 기록했다.  중기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1.00%에 불과했지만 3월 말 1.29%, 9월 말 1.50%로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년 동월말에 비해 0.05%포인트 하락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 역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1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66%로 작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으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48%로 같은 기간 0.03%포인트 낮아졌다.

향후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보여 중기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더욱 상승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여신부문별, 업종별 연체율 동향과 중소기업대출 증가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부실발생 가능성이 높은 잠재위험 요인에 대한 사전, 사후 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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