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못믿겠어!"...은행에 푼 돈 '다시 韓銀으로'
"기업 못믿겠어!"...은행에 푼 돈 '다시 韓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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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기업을 살리는데 쓰라고 한국은행이 은행에 푼 돈이, 다시 한국은행으로 되돌아 오고 있다. 돈이 흐르지 않고 있는 것. 은행들이 돈을 떼일까 우려해 기업에 대출하기를 꺼리기 때문인데, 20조원 규모의 은행 자본확충펀드가 제구실을 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19일 한은 및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9월 이후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은 약 20조 원. 엄청난 액수다. 신용경색을 해소시켜 기업에 돈이 흘러들어가도록 하기 위한 것. 하지만, 한은이 18일 시중 콜금리를 조절하기 위해 실시한 정례 환매조건부채권 매각에 41조 원의 은행권 자금이 몰렸다. 이는, 평소 10조원의 4배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한은에서 은행에 공급한 돈이 기업 대출로 흘러 나가지 않고 은행권에 머물다가 다시 한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 진다. 은행이 대출에 인색한 것은 기업부실화로 지원한 돈을 떼일 수 있다는 염려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자본확충펀드를 통해 은행에 20조원을 긴급 수혈하는 방법으로 대출여력을 늘려주기로 했다. 하지만, 은행이 기업대출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결국, 돈만 푼다고 능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당국의 정책적 대응과 함께 은행들의 보다 적극적인 자금운용 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 동시에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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