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BIS 부담안고 유진證 인수할까
국민銀 BIS 부담안고 유진證 인수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은행 기본자기자본비율 9% 이상

"은행 자기자본 확충 필요성 고려할 것"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KB금융지주가 유진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민은행의 BIS비율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시중은행들에 BIS비율과 기본자기자본(Tier1)비율을 각각 12%, 9% 이상 끌어올릴 것을 주문한 상태에서 지주사의 M&A추진이 은행권의 자본확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KB금융지주는 유진투자증권 인수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이다.

KB금융지주는유진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지난 19일 이사회 사후 승인을 전제로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의 유력 후보로 KB금융을 지목해왔다. KB금융지주도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두고 상당기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은행부문 확충이 절실한 KB금융지주로써는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 부문 역량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의 계열사인 KB투자증권의 경우 규모가 작아 위탁매매를 위주로 영업을 해왔지만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해 유진투자증권의 기존 인프라나 인력을 활용할 경우 브로커리지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국민은행의 BIS비율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들에 비해 기본자본비율이 9.17%로 높은 편이지만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주사가 큰 투자를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시중은행에 30조원이 이르는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 경기둔화를 대비해 은행의 실물 지원 여력을 확보하고 손실 흡수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은행들의 자본확충은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이다. 특히 정부는 시중은행들에 대해 BIS비율과 기본자기자본(Tier1)비율을 각각 12%, 9% 이상 끌어올릴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투자를 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의 인수가격을 13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당초 인수가 보다는 많이 낮아졌지만 역시 부담스럽다.

국민은행이 BIS비율 개선을 위해 2,400억원가량의 투자손실까지 떠안으며 KB금융지주 자사주 1,100만주를 매각한 상황에서 섣부른 M&A 시도는 은행 BIS비율 악화를 초래할 수도 지적이다.

이에 KB금융지주 측은 "이번 인수 참가시 이사회 사후 승인을 전제로 했다"며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과 은행의 자기자본 확충 필요성 등을 고려해 지분 인수 가격 산정에 적절성을 기했다"고 밝히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인수하는데 있어 무리수를 두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 자사주 1,100만주를 매각한데 이어 포스코와의 3000억 규모 주식 맞교환을 추진하는 등 BIS 비율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