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고위공무원 일괄사표, 경제부처도 영향권?
잇딴 고위공무원 일괄사표, 경제부처도 영향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정부, "아직 모른다"·지경부, "계획없다"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과천정부청사 고위간부들의 일괄사표가 이어지자 기획재정부에도 칼바람 태풍이 휘몰아 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세청에 이어 농림수산식품부의 1급간부들도 19일 전원사표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설마 아닐꺼야'하며 애써 모른척 하던 재정부 직원들은 좌불안석하는 모습이 짙어지고 있다.

더욱이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이와관련해 어떠한 확답도 주지 않고 있어 그 불안은 더해가는 분위기다.

강 장관은 최근 여직원들이 마련한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참석해 재정부 구조조정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거야 모르는 일이지"라며 직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의 한 간부는 이 같은 장관의 답변에 대해 "간단치 않은 문제라서 뭐라 말하기 힘들다"면서도 "과천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더욱이 공직자 사퇴 흐름이 더 번질 가능성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여러 군데가 나와서 좀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거의 갈 때까지 간 것 같다"면서 "한, 두 군데 정도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부처에 따라 선별적으로 사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이런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과천 모 부처 공무원은 "과거에 선별적으로 사표를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면서 "일괄로 받아서 선별 수리하든, 선별적으로 받든 결과가 같긴 하지만 요즘 분위기에 일단 사표를 낸뒤 회생하는 1급들이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1급 4명 가운데 김용환 상임위원이 최근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옮겼기 때문에 조만간 후임 인사를 해야하는 금융위원회는 다른 부처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시장 안정대책 추진과 대통령 업무보고 등으로 다들 정신이 없어 아직까지 일괄 사표의 움직임은 없다"며 "다만 1급 인사 요인이 있어 후임 인사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달리 지식경제부는 현재로선 고위직들을 대거 물갈이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세청에서 1급공직자들이 각각 7명, 3명 사표를 제출한데 이어 농림수산식품부의 1급간부 전원(4명)도 19일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 또한 외교통상부 역시 고위공무원단 가급 간부 중 무보직인 10여명의 사표를 권고키로 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