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상품 애완견보험 '문전박대'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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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대비 보장 폭 커 손해율 높아
애완견 병원 치료ㆍ수술비 기준 없어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애완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이 애완견 관련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료 대비 보장성이 커 보험 상품에 대한 손해율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애견 보험 가입 고객이 월 최소 1만9370원부터 3만5천원의 보험료를 납입하면 보험 가입 3개월 후 상해ㆍ치료비 발생시 최고 5백만원, 배상책임 시 2천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어 보험 가입자에게는 보장 폭이 넓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상품 설계 내용상 손해율이 높을 수 있다.

더욱이 애완견의 경우 사람의 진료처럼 진료비나 약값에 대한 심사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진료비나 수술비가 애완견 병원 의사 자의로 책정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완견 사고 시 청구되는 보험금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지역에 따라 애완견 치료비 및 수술비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애견 보험 설계 관계자는 “동일한 병이나 수술에 대해 지역마다 치료비 및 수술비 편차가 크다”며 “동일한 애완견을 가지고 부천, 분당, 일산 등의 지역에서 치료를 받을시 치료비가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고 5배까지 동일 애완견에 대한 치료비가 차이가 난다”며 “사람의 진료비처럼 건강보험공단의 심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완견 치료비는 의사가 부르게 값이다”고 덧붙였다.

LIG손해보험에서는 자사가 지정한 병원에서 애견을 관리하는 조건으로 보험 가입을 받고 있다. 애견 치료에 대한 정확한 치료비 기준이 없어 보험사가 나서 손해율을 줄이려는 방편으로 보인다.

손보 업계 관계자는 “보험 상품을 출시 할 때는 사업성 및 손해율 등을 고려해 관련 부서에서 상품을 개발 한다”며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 설계를 담당하는 설계사는 “애견 관련 상해 치료 및 배상 보험료 청구는 건당 몇 백만 원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해 상품 개발 쪽과 현장 설계사가 대조를 이뤘다.  

현재 애견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4사다. 이들 손보사들은 애견 보험 상품이 주력 상품이 아니고 애견 지식을 갖춘 전문 설계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특정 지점을 통해서만 상품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 평균 1~2개 지점에서만 애견 보험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한편, 보험사 별로 애견 보험 상품 내용을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애완견 0세부터 6세까지 연령별, 크기별로 한 애완견에 대해 보험료를 차등화 한 6종류의 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어 타 보험사 대비 다양한 보료 설계가 가능했다. 보험료는 1세 소형 견 기준으로 연간 28만8500원이며 월납 기준으로 2만4천원 꼴이다. 상해 및 질병 치료 시 5백만원까지는 진료비의 80%까지 보상된다. 애견에 의한 보상책임시 2천만원까지는 100% 보상된다.

현대해상은 행복플랜, 안심플랜 2가지 애견 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애견의 크기와 연령에 따라 보험료가 결정되며 연간 보험료는 30~40만원대 수준이다. 치료비는 연간 5백만원까지 지원되며 보상비율은 진료비의 80%까지 보상된다. 배상책임은 2천만원한도 내에서 보장된다.

LIG손해보험은 LIG 펫 라이프 애견종합보험 플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간 보험료는 24만원부터 40만원까지며, 월 2만원~3만5천원 꼴이다. 연간 질병 치료비를 5백만원까지 보장하며 치료 시 보험 가입자 부담비율은 수술 40%, 기타 20%수준이다. 배상책임은 1천만원까지 보상된다.

AIG손해보험은 지난 18일 AIG 슈퍼 애견 종합보험을 출시하고 홈쇼핑 채널을 통해 애견 보험 시장에 뛰어 들었다. 월 보험료는 1만9370원으로 가장 저렴하지만 특약 가입 시에만 배상책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애완견 질병 상해 치료 시 매 건당 50만원씩 연간 2백만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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