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이익 내기 힘드네
생보사, 이익 내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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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수익률·위험률차익률 동반 하락
리스크관리·언더라이팅 강화 등 대책 시급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이익을 내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보험사들의 3대 수익원인 사차·비차·이차에서 모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과 위험률차익률은 물론, 예정사업비 대 실제사업비 비율이 모두 악화되고 있다.

생보사들은 이 세가지 부문에서 주로 수익을 발생시키는데 주수익원에서 모두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영업중인 22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7474억으로 전년동기 1조3773억원 대비 45.7%나 급감했다.

먼저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올 상반기 5.3%로 전년동기 6.1%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산운용여건 악화 때문인데 문제는 이 같은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위험률차익률 역시 13.8%로 전년동기 16.6% 대비 2.8%포인트나 내려갔다. 위험보험료 대 사망보험금 비율인 위험률차익률은 그 수치가 낮을수록 생보사들이 고객에게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보험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많다는 의미다.

즉, 위험률차익률이 높을수록 생보사의 언더라이팅 및 리스크관리 능력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위험률차익률이 과도하게 높을 경우 보험금 지급에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위험률차익이 줄어들수록 보험사의 수익이 감소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이 같은 위험률차익률 감소는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생존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하는 데다 신계약 감소 등으로 위험보험료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영업경쟁 과열로 홈쇼핑·텔레마케팅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가 늘면서 언더라이팅이 상대적으로 부실해졌다는 지적이다.

사실 사차와 이차 부문에서의 이익 감소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에 그간 생보사들은 비차익에서 많은 수익을 거둬 왔다. 문제는 비차익도 감소추세라는 점이다.

올 상반기 생보사들의 예정사업비 대 실제사업비 비율은 85.7%로 전년동기 78.6% 대비 7.1%포인트나 급증했다. 한마디로 예정사업비에서 실제로 지출한 사업비가 점점 늘어난다는 소리다.

이는 근래 들어 보험사들이 경쟁심화 등으로 영업력 제고에 나서면서 비용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보사들은 3이원 전 부문에서 수익성 악화라는 악재에 시달리면서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리스크관리와 언더라이팅 강화 ▲상품 재구성 ▲과당경쟁 지양 등으로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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