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본부인력 10% 감축·임금피크제 도입
기보, 본부인력 10% 감축·임금피크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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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경영쇄신안 발표…정부 의지 반영

임직원 연봉 삭감·동결, 8부3실로 개편
신보와 통합 대비 주도권 잡기 시각도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기술보증기금이 고강도 경영쇄신책을 내놓았다. 정부의 공기업 효율화 의지가 적잖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보의 경영쇄신은 1998년 이후 이번이 6번째다. 지난 2005년 8월에는 국내 벤처기업 붕괴의 후폭풍으로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임원전원 사퇴․152명 퇴직․임금 92억원을 반납한 바 있다. 이번 경영쇄신의 강도는 당시보다는 덜 하지만, 취임 3개월을 맞은 진병화 이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신용보증기금과의 통합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구조조정과 임금 동결 등 강도 높은 경영쇄신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신보와의 통합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신보와의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경영쇄신안은 오는 2009년 1월부터 시행된다.

11일 기보에 따르면, 우선 본부조직 및 인력을 10% 이상 감축키로 했다. 이로써 본부 인력은 현재 204명에서 184명으로 줄어들며, 이들 감축 인력은 영업점 현장인력으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4사업본부 16팀의 현행 조직도 8부3실로 개편되며, 영업본부, 기술평가본부, 기획관리본부, 혁신본부는 폐쇄된다.

인력운용에도 유연성이 강화된다. 지난 2005년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임금피크제를 정식으로 도입해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보 직원은 기존 만58세에서 만55세가 되면 명예퇴직이나 별정직 전환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별정직을 선택할 경우, 급여는 1년차 75%, 2년차 65%, 3년차 50%, 4년차 40%를 받게 된다. 기보는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4년 기준으로 1인당 약 7천만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영실적 평가에 따른 업적성과급 차등 폭은 1, 2급 기준으로 120%에서 최대 140%까지 확대한다. 성과중심의 보수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임직원의 연봉도 재조정된다. 임원의 경우 감사 및 전무이사는 -35.49%, 이사는 -24.72% 삭감되며, 직원 연봉은 동결된다. 기보와 노조는 지난 10일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가 임금 동결을 결정한 직후 가진 협상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예산 절감 방안도 나왔다. 제도개선, 성과관리, 집행실적 분석 등을 통해 운영비 예산을 15%(78억원) 절감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지침 10%를 초과하는 것이라고 기보는 설명했다.

체력단련휴가(4급 이하 연5일)는 폐지하고 연차휴가는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휴가보상금 지급이 없어져 연간 약 2억2600만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보 관계자는 “과감한 경영쇄신안이 나온 배경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맞아 노사가 손을 맞잡은 결과이며, 이를 통해서 기보가 작지만 강한 고객 지향적 조직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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