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 내년 중반부터 더딘 회복세"
IMF "韓, 내년 중반부터 더딘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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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금융 악순환이 관건

수비르 랄 국제통화기금(IMF) 한국담당 과장은 9일 "한국 경제는 내년 1분기에 완전히 바닥으로 내려갔다가 중반부터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협의차 3일간 일정으로 방한한 그는 이날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전망하면서 "이는 세계경제 회복세와 같은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달 24일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3.5%에서 2.0%로 1.5%포인트 크게 낮춘 바 있다. 향후 전망치도 상향보다는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전했다.

랄 과장은 "전체적으로 경기활동이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라며 "다만 경상수지는 내년에 흑자를 보이고 인플레이션 압박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달 수출이 줄어드는 등 무역 부문이 굉장히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금융시스템은 펀더멘털이 건전하고 외채 관련 상황은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실물과 금융이 서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세계경제에 대해 "둔화세가 굉장히 심각하고 금융부문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디-레버리지(차입축소)' 과정이 계속될 것"이라며 "회복은 `V자형'이 아닌 `U자형'으로 상당히 완만하고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디-레버리지 프로세스는 1~2개월이 아니라 1~2년 기간이 될 것"이라며 "여신이 정상화되는 것은 내년 말을 지나 2010년쯤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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