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한탕기대' 경마장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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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불황으로 서민들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는 시기에 럭 비즈니스(Luck Business) 산업인 경마의 매출액과 입장객 수는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기에 카지노와 경마 등 럭 비즈니스는 호황을 누린다는 속설이 입증된 셈.

25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따르면 올해 경마공원의 하루 평균 매출액(주 3일 개장 기준)은 13억9천만원(10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9억9천여만원에 비해 40% 가량 증가했다.

총 매출액도 11, 12월 집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726억1천여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557억1천여만원에 비해 23% 늘었다.

경마공원의 일평균 입장객 수도 올해 10월말 기준 7천11명으로 지난해(5천939명)보다 18% 가량 증가했다.

이는 경제 불황기에 직장을 잃고 쏟아져 나온 서민들의 `대박' 기대심리가 경마의 사행성과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동아대 정희준(스포츠사회학 전공) 교수는 "글로벌 경제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실직한 일용직, 비정규직 등 서민들이 푼돈을 가지고 '한탕'을 노리는 심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면서 "결국 국가에서 책임질 복지부분을 경마 등 사행사업을 통한 서민들의 돈으로 충당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경마공원 관계자는 "불황기에 경마 등 럭비즈니스가 잘된다는 속설보다는 사계절썰매장 등 시설확충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유인효과가 매출액 상승의 요인"이라며 "다양한 놀이시설을 무료로 이용하며 적은 비용으로 경마를 즐기는 가족 단위의 입장객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최근 일요일 평균 입장객이 1만명에 달하고 지난 2005년 9월 개장 이후 만 3년이 안된 지난 6월 누적 입장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부산경륜공단 역시 올해 11월16일 기준 입장객 수가 60만4천359명으로 지난해(52만3천868명) 대비 14%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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