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연말랠리' 물건너 갔다?
주식시장, '연말랠리' 물건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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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정책적 레임덕 불가피"
수출 등 경제지표 전망도 부정적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국내 증시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행진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발표 예정인 부진한 경제지표가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위축시키고 있다.

24일 유진투자증권은 연말 반등국면에 대한 기대감 약화의 배경으로 ▲미 재무장관 선임에 따른 정책적 측면에 대한 기대가 구체적 정책으로 발전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지난주 글로벌 증시의 급반등에도 불구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여전하다는 점 ▲연말로 들어설수록 내년 경기침체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 등을 꼽았다.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미국증시 급락은 오바마 정부의 월가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따른 규제강화 우려의 영향도 받았다는 점에서 가이스너 재무장관 선임은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다만 내년 1월 20일 오바마 대통령 취임까지 미묘한 정책적 레임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안전자산선호 여부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과 신용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다는 점은 주식시장 반등 연속성에 부담을 안기는 시그널"이라며 "특히 지난주 씨티그룹 문제가 불거지며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우려가 급증했다는 점은 상당한 경계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국내 금융시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며 "콜금리 인하로 단기금리 안정세는 뚜렷해지고 있지만 회사채 수익률과 신용 스프레드는 여전히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정책 효과가 표류되며 신용시장의 리스크 인식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로 갈수록 높아지는 펀더멘털 측면의 부정적 전망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유미 애널리스트는 "소비와 투자의 둔화세가 지속되고 경기선행지수 역시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인 지표들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달 수출 역시 전년동월 대비 14.3% 감소했다는 점도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더욱 심각한 문제는 수출부진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은 국내 기업들의 부도위험을 상승시키고 고용불안 및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성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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