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60억 지급앞두고 SK證 '깊어지는 고민'
글로벌 1060억 지급앞두고 SK證 '깊어지는 고민'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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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회장 무상출연 주식매각 여의치 않아...재무상태 악화 불가피
SK증권이 SK글로벌에 지불할 1060억원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보유 현금은 넉넉하다는 평이지만 한번에 거액이 빠져나갈 경우 재무제표상 영업용순자본비율의 급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 때문에 무상으로 808만여주의 주식을 SK증권 측에 출연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 주식 매각도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SK증권의 주가는 1430원으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 원인으로는 전쟁 리스크에 따른 전반적인 증시 약세가 작용했다. 여기에 SK증권의 재무구조 악화 우려와 최 회장 출연 주식의 잠재적 시장 출회 가능성 등도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 회장의 무상 출연 주식이 시장에 매물화 된다면 유동주식수가 늘어나 주가가 하락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신주 발행 등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 밸류에이션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단기적 충격은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이같은 시장 상황이 이어진다면 당장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SK글로벌 측에 자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최 회장의 출연 주식 매각은 갈수록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또 최 회장의 무상출연 주식(약 400억원) 매각이 여의치 않아 1060억원의 자금을 모두 현금으로 조달한다면 재무여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증권 관계자는 보유 현금이 1000억원이 넘어 유동성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SK증권의 자본금은 8100억원 가량이고 자기자본은 2639억원 정도라면서 1060억원이 빠져 나간다면 영업용순자본 비율이 390%대에서 170%대로 급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50%대는 금감원의 권고 조치 하한선이라며 이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재무구조에 악영향은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식 시장 상황은 1월 효과 기대감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북핵 및 이라크전 위기 등으로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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