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악순환 최대요인은 `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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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감소 선행돼야 진정"
원.달러 환율이 갈수록 오르고 증시는 갈수록 추락하는 금융시장 악순환의 진원지가 외국인의 `셀코리아(Sell Korea)'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21일 오전 10시15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0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9.63포인트(1.02%) 내린 939.06을 기록하고 있으며,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1.00원 상승한 1,51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 이 같은 외국인 매도에 따른 환율 급등, 주가 급락의 악순환은 하루 이틀 이어진 게 아니다. 당장 최근만 하더라도 외국인이 팔고, 환율은 오르고 주가는 급락하는 현상이 9일째 이어지고 있다.

물가가 떨어지면서 경기가 침체되는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9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인 20일까지 8일간 1조3천822억원을 팔아치웠고 올해 들어선 34조9천386억원 어치의 주식를 순매도 했다.

이런 외국인의 투매는 바로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도 9일째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등세가 시작된 지난 11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329.50원에서 이날 현재 1,500원대로 폭등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900원대에서 1천500원대까지 뛰었다.

불안한 환율은 투자심리를 급격히 악화시키며 증시하락을 불러와 코스피지수는 지난 9일간 1,128.73에서 945까지 내렸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장중 최고 1901.13에서 최저 892.16까지 빠졌다.

그렇다면 외국인 매도, 환율급등, 주가급락의 악순환 고리가 끊어지려면 어떤 조건이 선행돼야 할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규모가 감소하려면 증시나 외환시장 중 한 곳의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증시의 변동성 감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헤지펀드들이 최근 주가하락과 자금유출로 인한 자산감소로 신음하면서 신흥시장 증시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며 "국내증시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올해 들어 변동성과 헤지펀드의 자금 유출입 규모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이 증가할수록 북미와 조세회피지역의 자금인 헤지펀드의 매도규모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특히 헤지펀드의 매도규모 감소를 위해서는 증시의 변동성 감소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15일이 헤지펀드의 올해 마지막 환매신청일이었기 때문에 변동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다음달에는 헤지펀드의 매도공세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증시불안이 계속된다면 내년 환매를 대비한 헤지펀드들의 현금확보 노력이 지속돼 매도공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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