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자금경색으로 위기에 몰렸던 캐피탈사에 대해 유동성 지원을 위한 노력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1일 여신전문금융업계와의 면담 자리에서 "정부에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는 여전업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에 건의하는 등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구 여전협회장과 주요 캐피탈사 대표 4명은 이날 오후 4시 금감원을 방문해 금융회사가 보유한 여전채의 만기연장과 국민연금의 여전채 및 기업어음(CP) 매입 및 장기 회사채 펀드 운용대상에 여전채를 넣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는 캐피탈사의 유동성악화는 자금시장 경색때문인 만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함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정부 지원보다도 대주주의 자금지원이나 강력한 자구노력 등 업계내에서 자체적인 유동성 확보노력이 중요하다"며 "향후 경기악화에 대비해 필요한 경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경영건전화, 영업관행 개선 등을 통한 시장신뢰회복을 당부했다.
9월말 현재 캐피탈사와 카드사의 채무액은 83조에 달한다.
그중 캐피탈사는 회사채(27조9000억원), 기업어음(CP, 8조500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6조4000억원), 차입(11조8000억원) 등 총 54조5000억원이다.
더욱이 3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캐피탈사의 채무액은 7조7000억원으로 자금수혈이 시급한 상황이다.
캐피탈사의 경우 대출 채권 회수와 차환 발행을 통해 채무액을 상환하지만 현재는 신규채권이 발행되더라도 팔리지 않고 있다. 실제로 채권발행액은 지난 8월 5910억원, 9월 7398억원으로 올랐으나 지난달 1450억원으로 전월대비 80.4%나 급락했다.
한편, 일각에선 캐피탈사들의 유동성지원요청에 도덕적해이를 조장할 수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