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IFRS 수주, LG CNS-티맥스 '박빙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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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실적 제로 '헛발질' 자존심 구겨
SK C&C 국민 하나銀 따내…목표 달성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주요 시중은행들의 IFRS 시스템 구축을 위한 SI업체 선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신한은행을 제외한 국민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이 SI업체 선정을 마무리 지었다. 우리은행은 2단계 작업이 진행 중이며, RFP(제안요청서) 발송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티맥스소프트와 LG CNS가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특히 신한은행의 선정 결과에 따라 양사간 희비가 극명히 엇갈릴 전망이다.
 © 서울파이낸스

■목표달성, SK C&C
이번 IFRS 수주전에서 가장 웃은 곳은 SK C&C다. SK C&C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IFRS 프로젝트에 주사업자로 선정됐다. 한국IBM 역시 두 곳을 확보했지만 밸류에이션 평가부문으로 사업 영역이 한정돼있다.

SK C&C는 당초 국민은행 수주전에서 승리한 후, 대형 시중은행 한 곳을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SK C&C 금융영업본부 김민 상무는 “IFRS 시장에 인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전략적으로 올초부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것이 주효하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SK C&C는 그동안 금융IT 시장에서 삼성SDS와 LG CNS에 비해 한수 처진다는 평가를 뒤집을 수 있게 됐다. 금융IT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지 약 2년만에 이뤄낸 결과다.

반면, 삼성SDS는 한 곳도 건지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우리은행이 남아있긴 하지만, 삼성SDS의 선정 여부는 미지수다.

■장고 거듭하는 신한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선정 결과에 따라 티맥스소프트의 SI시장 데뷔, LG CNS의 막판 뒤집기가 판가름 나게 된다.

수주전 초기 앞서있는 곳은 티맥스소프트였다. 하나은행 수주전에서 SK C&C-한국IBM에 밀려 눈물을 삼켰던 티맥스소프트는 신한은행만큼은 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신한은행은 티맥스소프트와 프로프레임 개발을 개발해, 공동 라이센싱을 보유 중이다. 양사 실무진간 신뢰가 두텁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반면, LG CNS는 구축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당초 LG CNS의 전략은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은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기존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발판으로 이번 IFRS 수주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신한은행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이미 우선협상자 발표를 일주일이나 연기한 상태다. 신한은행 실무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티맥스소프트로 정하는 내용의 결제를 올렸지만, 은행장이 최종 결제를 미루고 있다는 후문이다.

선정 결과에 따른 파급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티맥스소프트가 선정될 경우, 최근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SI사업의 확대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티맥스소프트는 연초 1700명이던 인력을 2000명까지 늘린 상태다. 매출 확대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더욱이 티맥스소프트 직원의 70%가량이 4년차 이하의 초급, 중급 개발자에 해당됨을 감안하면, 향후 대형 프로젝트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LG CNS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대형 SI업체로서 당연한 결과라는 평이 지배적이겠지만, 실패할 경우 SW업체나 다름없는 티맥스소프트에 밀렸다는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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