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 장관 '결석', '깡'인가 '용퇴' 수순인가
姜 장관 '결석', '깡'인가 '용퇴' 수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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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에 대한 국내외불신, MB에 '불똥'...설왕설래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정치권 안팎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거취문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 장관이 감기를 이유로 중요한 시기에 돌연 공식일정을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 장관이 향후 거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우세한 가운데, 언론노출을 잠시 자제하면서 금융시장을 지켜보자는 의중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속된 말로 '깡'이냐 아니면 '용퇴'를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간 것인가를 놓고 설왕설래다. 일단, 청와대는 이날 강 장관에 대한 교체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취문제 고민?
29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참석하기로 한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건강 상의 문제가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동안 강 장관은 빡빡한 일정을 대부분 소화해 내며 자주 언론에 노출돼 온데다 최근 금융시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지 건강 상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단 강 장관이 이전과 달리 거취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사퇴를 이미 결심한 게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지난 26일 유력 해외언론인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불을 붙였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장관을 '리만(LeeMan) 브러더스'라고 표현해 정치권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탐욕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는 금융회사에 비유됐다는 것 자체가 정부 여당으로서는 치욕적이다.
강 장관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결국 이 대통령에게까지 불똥이 튄 것이다.
로이터는 특히 이 대통령과 강 장관의 친분을 상세히 서술하며 '청와대의 강 장관 감싸기'가 석연치 않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결국 강 장관의 경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강 장관 역시 이 대통령까지 해외 언론의 도마위에 오르자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렸다는 분석이다.
 
■언론 노출 자제?
일각에서는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동안 당분간 언론의 노출을 최대한 자제코자 하는 의중이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실 기획재정부로서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쓸수 있는 카드는 모두 소진한 상태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는 기준 금리 인하 정도지만 이는 한은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 한은과의 불화설이 연일 언론을 내리고 있어 기획재정부로서는 금리 문제를 언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기획재정부로서는 그동안 전방위적으로 내놨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이 약발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섣부른 발언으로 언론의 철퇴를 맞느니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때까지 '쉬어가자'는 의중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강 장관의 자질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시점은 올 초 환율상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부터다. 당시 환율이 900~1000원선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무리는 없는 발언이었으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 되면서 당시 발언이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강 장관으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후 '환율 상승을 지지한 사실이 없다'는 식의 발언이 불신을 더욱 키웠다.
강 장관은 이후에도 금융시장과 엇나가는 예측으로 뭇매를 맞았으며, 금융시장 컨트롤타워인 한국은행 및 금융위원회와의 잇딴 불협화음도 강 장관의 경질론의 배경이 돼 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해외 언론의 잇딴 '한국 흔들기'는 그동안 이 대통령의 신임 하나로 버텨온 강 장관으로서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권과 정치권 안팎은 물론 해외 언론까지 강 장관의 자질을 의심하고 있다는 점은 국가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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