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해외언론에 조롱당하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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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한국이 연일 해외 언론사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국가 부도사태에 몰린 아이슬란드와 비교할 정도로 한국 경제를 우습게 보더니 이제는 한국의 대통령과 경제수장마저 비하하고 있다.

지난 26일 로이터통신은 이명박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엮어 'LeeMan 브러더스'라고 희화화 했다.

미국 금융시장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을 파탄으로 몰고가며 '탐욕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는 일개 금융사를 한국 대통령에 빗댄 것은 치욕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이터는 기사에서 "한국에서 유행하는 '조크'"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국내 언론에는 등장이 전무한 단어라는 점에서 기존 해외 언론사의 '한국 흔들기' 작태와 연장선 상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해외언론의 '한국 흔들기'는 일단 해외 언론사들의 무지에서 비롯된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 없다.

앞서 해외 유수의 언론사들은 한국의 경제지표를 잘못 해석해  IMF 사태까지 들먹이며 한국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잇따라 보도했다.  한국 정부도 이같은 오보에 적극 대응해 왔지만 해외 언론사들의 '한국 흔들기'는 잠잠해질만 하면 한번씩 터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의 대응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 작금의 상황은 우리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게 중론이다.국내 금융시장조차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데 외국 언론사에 있지도 않은 신뢰를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금일만 해도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 직접 나서 "10년 전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며 우리가 구제금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이 대통령의 발언 직후 증시는 급락세를 타며 900선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또, 한국은행은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임시 금통위까지 열어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는 0.75%포인트 금리를 내렸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 했다. 금융시장 컨트롤타워가 잇따라 엇박자를 내오다 이제서야 한 목소리 내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의 신뢰는 이미 바닥에 도달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기사에서  "강 장관이 이 대통령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왔으며, 같은 교회의 신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강 장관이 1997년 한국이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 경제 차관이었지만 그는 책임을 회피했다고도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금융권 일각에서도 "강 장관이 'IMF 2관왕'을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고 있지만, 정부는 이같은 '조크'를 알고 있기나 한 것인지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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