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한화인수후 조직력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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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차 정착률, 상위 3사 중 유일한 30%대 
설계사 끌어오기 '구태'…"물 흐린다" 빈축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대한생명의 최대 강점이었던 조직력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한화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대한생명의 13월차 설계사정착률은 2003년 이래로 계속 30% 대에 머물고 있다. 상위 3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더구나, 대한생명은 타사 설계사들을 끌어오는 데 열중하고 있어, 업계로부터 영업질서를 흐린다는 비판마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한생명이 산업자본으로 편입되면서 보험업의 본질을 망각한 채 돈벌이에만 급급한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대한생명 본사 63빌딩      © 서울파이낸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한생명의 13월차 설계사정착률은 2005회계연도 33.4%, 2006회계연도 37.6%, 2007회계연도 36.2%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생보사 평균 36.1%, 39.7%, 41.5%에 비해 2~5%포인트 낮은 수치다. 업계2위를 자칭하는 대한생명의 성적표 치고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상위 3사를 놓고 비교해 봐도 대한생명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13월차 정착률은 54.4%, 53.6%, 52.6%로 50%를 상회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36.6%, 39.0%, 51.7%로 꾸준히 증가해 최근 50% 대로 도약했다.
이에 반해 대한생명은 30%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대비된다.
13월차 정착률은 설계사가 한 회사에 등록한 후 1년 이상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수치로 보험사 경영효율성 지표 중 하나다. 13월차 정착률이 낮을수록 1년 이내에 회사를 떠나는 설계사들이 많다는 의미다.
설계사들은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채널인 만큼 보험사의 이미지인 동시에 핵심 인력이다. 대한생명의 경우 국내 2위 생보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설계사들의 이탈률이 높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한생명은 타사 설계사들을 영입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로 한 외국계 생보사 지점의 경우 대한생명의 특화조직인 KLD에서 무려 3개 팀을 끌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타사 설계사들을 영입하면서 전년도 연봉의 80~90%를 보장하는 형식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같은 타사 설계사 빼가기가 업계 영업질서를 흐린다는 데 있다. 신입 설계사들을 영입하고 교육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데, 설계사 빼가기로 인해 서로 간에 비용만 낭비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처럼 이동한 설계사들은 또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악순환을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업계를 선도해야할 위치에 있는 대한생명이 이같은 구태를 반복하고 있는데 대한 업계의 눈총이 따갑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에 대한 보험사의 교육체계나 지원 등 정책에 따라 설계사정착률이 좌우된다”며 “설계사들은 보험사 영업의 핵심인 만큼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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