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게 '훈수' 받는 경제수장
외신에게 '훈수' 받는 경제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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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글로벌 금융불안 해소를 위한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공조 움직임에 힘입어 국내 금융시장이 급격히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는 연이틀 큰폭으로 상승했으며 환율 역시 사흘만에 200원 가까이 하락하며 12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투자자들은 심리적 공황상태를 점차 벗어날 것으로 보이며, 고환율로 부도위기까지 내몰린 중소기업들도 한숨을 돌릴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금융시장을 핑계로 흐지부지 넘어가서는 안될 문제가 있다. 국내 금융위기를 '패닉' 상태로몰아간 원흉이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라고 하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경제 수장이 이같은 불안을 더욱 증폭시켰다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특히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정책혼선의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은 물론 금융권에서도 경질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오히려 강 장관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오죽했으면 '버럭 강만수'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강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으며, 정통 관료출신이라는 점에서 여당 일각으로부터 철통 비호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조차 강 장관의 인사 문제는 마치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금단의 영역인 마냥 치부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위기 상황에 경제수장을 바꾸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금융위기가 해외발인데다, 우리 정부가 현 금융위기 상황을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을 고려한다면 바로 지금이 경제 컨트롤타워를 재정립해야할 적기일 수 있다.
국내 경제수장이 국내 여론은 물론 국제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지닌 외국 언론사들에게까지 '훈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이상 지체할 겨를이 없다.
 
최근 국가부도 위기까지 내몰린 아이슬란드와 비교하는 등 '한국 흔들기'에 나선 외신을 대상으로 청와대까지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까지 왔다면 국제 사회가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을 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바닦까지 추락한 금융당국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한 갖가지 제안이 나오고 있다.
부총리제 부활과 기획재정부 및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간 역할 재분담 등이 효과적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외국 언론사들이 정부를 상대로 또 다시 '훈수'에 나서기 전에 국내 시장의 목소리에 먼저 귀기울여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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