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대 악재로 '살얼음판'
은행권, 3대 악재로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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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中企대출·KIKO 등
유일한 주가호재…M&A 이슈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시중은행들이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내적으로는 가계 및 중소기업 부실 우려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은행들이 올 하반기부터 건전성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중소기업들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으며, 부동산 경기침체로 가계대출마저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키코(KIKO) 및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하반기 실적전망마저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악순환' 연속
국내 은행들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자산건전성 관리에 나서자 금융권 안팎에서는 실물경제 악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1조3000억원 가량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올 상반기 월평균 증가액 3조8000억원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국내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그 단초는 중소기업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에 기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중소기업들이 어려울 때 우산을 뺏는다는 비난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만큼 은행으로선 최악의 국면은 피하고 보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연체율은 2006년말 1.07%에서 2007년 1.00%로 떨어졌지만, 올 6월말 1.14%에서 7월말 현재 1.43%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0.80%였던 연체율이 8월말 현재 1.61%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문제는 은행들이 돈줄죄기에 나서게 되면, 키코(KIKO)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까지 오르게 되면 전체 중소기업의 68.6%가 부도위험에 처하게 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돈줄마저 마를 경우 중소기업들의 줄도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작업반을 구성해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주가 '바닥'…아직은...
500조원에 달하는 가계대출 역시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한국은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이 중 절반가량이 주택담보대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과 대출금리 상승은 가계대출 부실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현재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까지 치솟으며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주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비관적이다.
지난 1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의 재무건전성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시장 전문가들 역시 주가는 싸지만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하나대투증권의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주는 09년 예상실적 기준 PBR이 0.84배로 지난 2004년 이후 사상 최저점에 있으며, 각국 은행주를 보더라도 국내 은행주의 저평가는 뚜렷하다"며 "그러나 부동산PF와 KIKO문제, 중소기업 대출 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세가지 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크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며 "향후 이같은 우려감이 해소된다면 은행주는 저평가 국면에서 정상수준으로 급속한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은행주의 상승세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호재로 인수합병(M&A) 이슈를 꼽았다.
그는 "HSBC의 외환은행 포기는 국내은행들의 추가적인 대형화의 시발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측면에서는 외환은행 재매각이 그나마 재료부재에 허덕이는 은행주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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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008-10-20 00:00:00
기사 잘 보았습니다~
필요에 의해 네이버 블로그로 가져가겠습니다.
http://blog.naver.com/sunghee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