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 최고"…M&A 시장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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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부진으로 상장보류 기업 속출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금융 불안기에는 현금이 최고'라는 인식이 산업전반에 확산되면서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중순까지만 해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했던 대우조선해양 및 하이닉스 등이 금융위기의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의 경우 자금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국민연금이 불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전이 안개속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국내 은행들이 채권단으로 있는 하이닉스 역시 빠르면 올 11월께부터 매각에 착수할 계획이지만 선뜻 인수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없는 실정이다.
 
C&중공업 역시 철강사업부문을 현진스틸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주식매수청구권 금액이 계약금액을 초과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주식시장 불안이 지속되자 주식보유보다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매각 대상 기업들의 향후 실적마저 장담할 수 없어 M&A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부진은 기업공개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자들의 현금선호 현상이 심화되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이 공모가를 현저히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내 상장을 계획했던 기업들이 상장을 포기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진로, 롯데건설, 대우캐피탈, 포스코건설 등 4개사는 상장 신청을 보류했으며, 한솔교육, SKC&C, 중국 연합과기, 약진통상 등은 공모를 철회하거나 상장철회를 신청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미국의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달러화 유동성이 숨통을 트여야 현금으로 과도하게 쏠렸던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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