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일거양득' 상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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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다이어트' 하면 추가금리
기업銀, 예금자가 대출기업 '지정'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ggarggar@seoulfn.com> 은행권에 '꿩 먹고 알 먹는' 아이디어 상품 출시가 늘고 있다. 단순한 금리혜택뿐 아니라 은행거래를 통해 또 다른 목적도 성취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하나은행의 다이어트 상품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예금상품 등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은행권 아이디어 상품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상품은 지난 11일 출시된 하나은행의 '하나 S-라인 적금'이다. 가을을 맞아 '금리는 높이고 체중은 줄이자'는 컨셉으로 출시된 이 상품은 다이어트에 민감한 젊은층을 겨냥했다.

이 상품은 가입후 1년 이내 감량한 체중에 따라 우대금리를 지급해 최대 6.3%의 고금리혜택을 제공한다. 추가금리와 '다이어트' 효과를 동시에 누릴수 있는 '일석이조' 상품인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직원 800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관련 설문조사 결과 중도에 감량 포기의 경우가 66%에 달했다"며 "이 상품 가입을 통해 고객들의 다이어트 동기 유발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이 은행의 모델인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를 응원하며 고금리를 노릴 수 있는 '신한 최경주 탱크적금'을 선보였다.
기본이율이 정기 적립식의 경우 1년제 연 5.3%, 2년제 연 5.5%, 3년제 연 5.7%로 고금리고 이에 더해 최경주 선수의 경기실적에 따라서 추가금리가 적용된다.

최경주 선수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국내외 프로골프대회 출전경기 중 1회 이상 우승시 또는 2008 PGA투어 세계랭킹 10위(2008년 12월말 기준) 이내일 경우 각각 연 0.1%가 가산되는 구조이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방법으로 목돈을 마련하면서 최경주 선수도 응원할 수 있고 신한은행으로서도 자사의 모델을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이다.

또 부산은행은 롯데자이언츠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축하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원하는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500억원 한도로 22일부터 특별 판매하고 있다. 부산지역의 야구사랑을 반영한 지역 특화상품이다. 부산은행은 지난 4월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구호와 함께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해 한도를 조기 마감한 바 있다. 
부산은행은 롯데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됨에 따라 2억원 이상의 추가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 금리는 높지 않지만, 자동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수 있는 상품들도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희망통장'이다.
지난 5월 출시한 이 상품은 예금액의 일부를 중소기업 대출자금으로 쓰게 돼 예금만으로도 신용경색으로 대출이 힘든 중소기업을 돕는 셈이다.
 
이 상품은 출시 4개월이 조금 지난 22일 현재 2조5780억원을 유치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금리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토록 성과를 거둘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경제 극복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매우 감동스러운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발생하는 수익금의 50%를 서울시에 출연하고 이를 '탄소마일리지제'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저탄소 녹색통장'을 선보였으며, 외환은행은 지난 16일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소요되는 시설자금을 지원하는 '마이솔라 파트너론'을 출시하기도 했다.
 
▲(왼쪽부터)하나은행 S라인 적금, 신한은행 최경주 탱크 적금, 기업은행 중소기업 희망통장  ⓒ 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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