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시대 10월 개막…3社, 콘텐츠 차별화로 선점경쟁 돌입
IPTV시대 10월 개막…3社, 콘텐츠 차별화로 선점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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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cap@seoulfn.com>방송통신 융합산업의 꽃인 IPTV가 오는 10월 본격적인 방송에 들어간다. 이에 IPTV 업계의 콘텐츠 확보 쟁탈전이 치열하다. 핵심 경쟁력인 양질의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작게는 가입자 유치와 기존 회원 이탈 방지부터 크게는 모기업인 통신 그룹의 전체 향방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IPTV 서비스 사업자 3사가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들어봤다.

■LG데이콤, 소비자 선택폭 확대 등 고객중심 마케팅 
▲ 안성준 LG데이콤 TPS 사업부장 ©서울파이낸스
“▲고객들의 콘텐츠 선택과 소비 방식의 차별화 관점에서 최소한의 선택성을 부여한 ‘선택형’ 방식 ▲기존 유료 방송 서비스 습관을 감안한 ‘티어형’ 방식 ▲시청자의 다양한 니즈를 100%만족시키기 위한 ‘아라카르트(a la carte: 개별 채널당 요금부과)’ 방식을 모두 제공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IPTV사업자로 선정된 LG 데이콤의 안성준 TPS사업부장 상무는 ‘고객의 선택권’을 IPTV의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유료 방송 시장에서 공정 경쟁이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겠다는 얘기다.

안 상무는 “IPTV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어떻게 높이느냐 하는 것”이라며 “어떤 획기적인 기술과 서비스도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측면에서 IPTV는 기존의 방송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방송과 차별화되는 것이 요금 경쟁이나 지나친 오락 위주의 콘텐츠 경쟁으로 치우쳐서는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LG데이콤은 아라카르트 방식의 요금제를 통해 고객이 보고 싶은 콘텐츠와 채널만을 선택하고 가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예를 들면 월 일정액의 기본료를 부담해 제공받는 기본채널 이외에 고객이 원하는 채널을 채널당 대략 600~1000원의 가격으로 원하는 만큼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다.

또한 그는 “고객이 편리하게 마이LG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적인 사용자 환경과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것”이라며 “리모콘을 최대한 간편하게 디자인해 화면구성과 양방향 서비스 이용 환경도 고객 친화적으로 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LGtv는 프리미엄 IPTV로서 LG데이콤과 자회사 LG파워콤의 고품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HD급 고화질 콘텐츠를 주력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고객이 가장 즐겨 찾는 지상파와 영화·스포츠를 차별화된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안 상무는 “IPTV는 양방향성이라는 특징에 의해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TV에 맞게 업그레이드돼 제공될 것”이라며 “특히 교육과 커머스가 유망한 분야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데이콤은 상용화 초기에는 영화·스포츠·드리마·연예/오락·어린이/교육 등 핵심장르 19개에 보완장르 13개, 프리미엄 장르 및 서비스 장르 38개 등 총 70개 실시간 방송프로그램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맞춤영상(VOD) 콘텐츠는 올 연말까지 100억원을 투자해 2만편을 확보하고 기본료형 콘텐츠 및 추가 종량제형 콘텐츠로 구성할 방침이다.

LG데이콤은 IPTV의 사업적인 측면 외에도 방송으로서의 공익성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상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공익성도 IPTV를 통해 실현해 나가야 한다”며 “지나친 오락 위주의 콘텐츠 경쟁을 지양하고 공익채널은 물론 다문화 가정 등 사회 소외 계층을 위한 채널도 편성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도 IPTV사업자 및 위성방송사업자·케이블방송사업자 등과 함께 공정경쟁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데이콤은 영업전문점인 대리점을 조기 확보하고 애프터서비스(AS)를 전담하는 고객센터와 AS센터를 운영해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통신비 절감이라는 이슈로 집전화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인터넷 집전화 마이LG070 및 자회사 LG파워콤의 엑스피드 고객에게 결합 서비스의 장점을 내세워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 연말까지 5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늦어도 2011년까지는 10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UCC 커뮤니티 활용 양방향 서비스로 승부 
▲김진하  하나로텔레콤 부사장 ©서울파이낸스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에 실시간 방송을 추가하고, 각종 양방향 부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종합 미디어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 실시간방송 프로그램 제공에 있어 다채널 물량 경쟁이라는 기존의 유료방송시장의 틀을 깨고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기본상품을 구성해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김진하 하나로텔레콤 부사장은 IPTV의 ‘콘텐츠의 종합도서관’을 지향하며 고객 개개인이 특별한 자기만의 콘텐츠를 맘껏 즐길 수 있도록 값싸게 제공하는 ‘롱테일(long-tail)’ 마케팅 전략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요금은 소비자 만족도 조사의 지불의향 수준과 총괄 원가에 근거해 월 1만5000원 내외의 요금으로 실시간방송·VOD·부가가치서비스(VAS)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IPTV의 가장 큰 특징은 양방향성”이라며 “현재 노래방·날씨·운세·게임 등의 간단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양방향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PC(인터넷)에서 이용했던 문화생활·홈쇼핑·홈뱅킹·온라인게임·MP3 등 다양한 서비스를 IPTV에서 양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 등을 IPTV 시청자가 직접 줄거리나 결말을 선택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정보를 검색하거나 방송에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하나로텔레콤은 IPTV의 경우 전자상거래가 지원되기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운용되는 쇼핑몰과 TV홈쇼핑을 통합한 형태의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특히 사용자제작콘텐츠(UCC)로 대표되는 개인 및 커뮤니티 채널도 하나로텔레콤이 주력하는 분야”라며 “이론상 채널수를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는 IPTV의 특성 때문에 개인 또는 커뮤니티 방송의 활성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하나로텔레콤이 주목하는 것이 바로 사용자제작콘텐츠(UCC)로 대표되는 ‘개인화 커뮤니티’다. 고객들이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 ‘자신만의 방송’을 활성화시키고 이를 통해 새로운 TV문화를 만들어 가게 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미래의 IPTV 발전방향에 대해서 김 부사장은 “향후 IPTV의 모습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니즈와 상상력이 상당 부분 반영된 모습이 아닐까 한다”며 “특히 개인화 기능이 강화돼 현재보다 개인 미디어의 성격이 강한 서비스가 돼 있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대부분의 가정에서 초고속인터넷과 전화를 이용하듯이 모든 가정에서 IPTV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나로텔레콤은 대주주인 SK텔레콤과 콘텐츠 협력을 강화와 고객만족도를 제고를 통해 2012년까지 IPTV 가입자 유치 목표를 520만명으로 설정했다.
 
■KT, 쇼핑·광고 등 개인화서비스로 2012년까지 가입자 300만명 확보 
▲윤종록  KT 성장사업부문 부사장©서울파이낸스
"KT는 2012년까지 약 1조7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IPTV 커버리지를 현재 77%에서 97%로, 실시간 방송 채널수는 13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양방향 쇼핑 및 맞춤형 광고, 참여형 방송 등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3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투자와 방송채널수 확대를 통해 IPTV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이미 지난 18일 수도권 및 전국 200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KBS1과 EBS, 6개 홈쇼핑채널과 캐치온, 스카이HD 등 12개 채널을 포함한 실시간 방식의 IPTV 시험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EBS·종로학원·메가스터디·방송통신대학·1318클래스·청담어학원·영국문화원 등과의 제휴를 통해 전 연령대의 영어교육을 위한 전문교육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교육 분야에서 콘텐츠 차별화를 진행중이다.

KT는 IPTV에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KT는 이달 초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각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을 투자해 '투자 조합'을 결성했다. 이 자금을 활용해 주요 핵심 콘텐츠의 기획 및 제작 단계에서부터 투자에 참여, 독점적 판권 확보하는 등 콘텐츠 사용에 있어서 주도적 권리를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종록 KT 성장사업부문 부사장은 “TV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IPTV)은 새로운 지식경제 창출의 기폭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뉴미디어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인터넷 경제 2.0’을 주도할 것”이라며 IPTV의 미래상을 전망했다.

또한 “융합서비스로서의 IPTV 활성화는 콘텐츠산업 등 유관산업의 동반성장을 통해 경제성장에 기여한다”며 “사교육비 절감과 지역·연령 간 문화격차 해소하고 IPTV 기술의 국제표준을 선도해 이로부터 로열티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부사장은 “기존 뉴미디어 도입사례를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IPTV 서비스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상파콘텐츠 제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사업자 간 협상이 우선시돼야 하나 필요시 정책적 배려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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