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惡材에 코스닥시장 '휘청휘청'
3대 惡材에 코스닥시장 '휘청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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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황인태 기자] <bins@seoulfn.com>글로벌 증시 침체가 심상치 않다. 세계 4, 5위의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메릴린치 매각으로 글로벌 신용위기는 극에 치달았다. 국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현금성자산 확보실패 ▲키코(KIKO: Knock-In Knock-Out)손실 확대 ▲리먼브러더스 전환사채 상환 요구 움직임이라는 3대 암초를 만나 허덕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코스닥 시장이 이 같은 위기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시침체로 인해 코스닥시장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큰 것은 키코를 통한 손실의 압박이다. 지난 17일 코스닥 업체인 태산엘시디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고 공시했다. 태산엘시디는 환위험헤지 통화옵션상품인 키코에 투자했고 이 과정에서 자기자본 대비 129.1%의 투자손실을 봤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지난 16일부터 환율이 3%대의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1100원이란 고점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어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환율이 안정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피해가 더 확산될 수도 있다는 것"이란 지적이다.

한화증권 정보승 애널리스트 역시 "코스닥에서 가장 큰 위험은 키코 관련 부분이 크다"며 "신용경색으로 인해 돈이 돌고 있지 않은 상황도 현 시장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이유로 국내 중소기업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이 같은 우려감을 부추기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가 5% 이상 지분을 소유한 국내 주식시장 상장사는 모두 13곳으로 집계됐다. 리먼 관련 자금유치가 대부분 조기 상환 옵션이 걸려 있는 전환사채(CB) 형태로 이뤄져있어 납입일로부터 1년 정도가 지나면 채권자가 어느 때나 원금과 이자를 지급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리먼의 조기상환 청구권 신청엔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또한 관련업체가 13곳이기 때문에 약 500개가 등록돼있는 코스닥시장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리먼의 자금이 들어가 있는 코스닥 업체 트라이콤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1년 후 풋행사 조건을 내용으로 CB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자금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인 가비아 측 역시 "지난해 5월 계약을 했고 상환요청은 없는 상태"라며 "그러나 준비는 해놨기 때문에 현금성자산 확보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유동성확보가 돼있지 않은 기업의 경우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며 부도의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또, 은행 등의 유동성자산 확보차원에서 외화조달 및 신용경색에 따른 콜차입 중단 등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자금조달로 인한 금리상승과 조달비용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이 같은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것.

그러나 교보증권 주상철 애널리스트는 "은행대출 난색표명으로 인한 유동성악화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금융신용경색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자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크게 보는 것은 아직은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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