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첫 희생자 등장, 관련업계 '벌벌'
키코 첫 희생자 등장, 관련업계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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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키코(KIKO)에 가입한 코스닥 상장사가 원달러 환율급등의 직격탄을 맞고 결국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키코 때문에 다른 기업들도 쓰러지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산엘시디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사 정상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회생절차개시신청, 재산보전처분신청 및 포괄적금지명령신청도 접수했다. 이에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도 태산엘시디의 주권매매를 정지시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산엘시디의 올 상반기 파생상품 거래손실액은 270억5700만원, 평가손실은 535억8천300만원으로 전체 손실 금액이 806억4천만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기자본의 129.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즉, 최근 환율급등으로 인한 키코 거래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자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회생절차를 밝게 된 것이다. 이에 태산엘시디 측은 600억원대에 이르는 유휴토지와 국공채 등 매각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키코 여파로 다른 기업들까지 쓰러지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키코 가입업체인 IDH는 자본잠식률이 50% 이상 치솟으며 14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 579억3800만원에 영업이익 3억6300만원을 기록했지만 키코 손실이 44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 정상적으로 가입한 기업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투기적으로 접근한 기업은 손실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2분기를 기준 해 파생상품 손실이 과도한 기업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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