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계열 금융사 중 '꼴찌'
삼성카드, 계열 금융사 중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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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조달금리 '상승' 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조정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삼성계열 금융사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만이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브랜드 밸류 파워를 신용카드 부분에서만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브랜드 가치 평가 전문기관인 브랜드스톡에 따르면 10일 현재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BC·신한·현대카드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외적인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삼성카드의 부진은 다소 눈에 띈다.
 
최근에는 주가마저 하락세를 거듭해 지난 2일에는 3만6200원까지 내려가며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에 삼성카드 유석렬 대표는 2일 장내 매수를 통해 5천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나섰다.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카드의  올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수익 1조4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18.4% 증가하며 양호한 듯 보였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순익이 급감한 것.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23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7% 급감했다.

삼성카드 측은 이에 대해 "지난 해에는 후순위 전환사채(CB) 상환할증금 조정이익이 1772억원 반영됐지만 올해는 이 같은 사유가 없었다"며 "또 금융감독원의 충당금요적립율 상향과 미사용한도 충당금 적립요율 상향으로 각각 612억원, 358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순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향후 카드업계의 경영여건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금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카드사들에게 큰 부담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은행계 카드사들과는 달리 수신 기반이 없어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은 더욱 크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무보증사채 발행금리는 지난해 8월 5.83% 였지만 올해 1월에는 6.12%로 높아졌으며 7월에도 7.65%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삼성카드 역시 "내년 정도에는 총 차입금에 대한 평균금리가 0.4 ~0.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프라이싱 금융 비용도 500억원 정도 손익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연체율도 걱정이다. 삼성카드의 일반상품자산 연체율은 지난해 말 1.6%에서 올해 6월말 1.8%로 늘었다. 신규연체율도 지난해 말 2.6%에서 올해 6월말 3.0% 증가했다.

최근 카드결제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불안요인 중 하나이다.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 소득은 늘지 않고 카드 사용액만 증가할 경우 연체와 미상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삼성카드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경기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하반기는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5만원으로 내려잡았으며, UBS증권도 목표주가를 종전 6만2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푸르덴셜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6만3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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