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간과할 수 없는 전기차 에너지 공급 이슈
[전문가 기고] 간과할 수 없는 전기차 에너지 공급 이슈
  • 김필수 대림대 교수
  • myj@seoulfn.com
  • 승인 2024.04.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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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현재 국내 전기차 대수는 약 57만대 수준이다. 전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약 2600만대 대비 매우 적은 치수지만, 앞으로 전기차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생각 이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기차협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입장에서는 앞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늘어난 전기차에 충전하는 전기에너지 공급능력이 충분한가'이다. 

현재 국내의 경우는 잉여전력이 있어 야간을 이용한 심야 완속충전은 전기차의 배터리 수명에도 좋고 가장 낮은 전기비용으로 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전기차에 대한 전기에너지 공급 능력이 고민되는 부분이고 실제로 약 200만대 이상이 되면 시간대에 따라 공급량에 고민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본 등 다른 선진국의 경우 24시간을 시간대로 나누어 저가와 고가의 비용 차이가 10배가 넘게 구축해 낮은 비용을 찾아가는 서비스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중국과 같은 단순한 시간대별 비용을 부과하는 것보다는 매우 복잡한 누진세 형태로 돼 있어서 사정이 다르다.

노르웨이는 이미 약 6년 전 국회에서 세계 최초로 2025년부터는 자국 내에 판매하는 차종을 의무적으로 전기차 등 무공해차만 판매할 수 있는 조건으로 제도화해 지난해 판매된 자국 내 자동차의 약 80%가 전기차였다. 내년에는 완전한 내연기관차 판매가 금지되는 최초의 국가가 된다. 우리에게는 매우 부럽고 의미가 크지만, 참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좁은 국토에서 친환경 대체에너지인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도 한계지역이 많아 완전한 대체가 불가능하다. 현재 전제 전기에너지의 약 10% 미만만이 역할을 하고 있고 도리어 산악의 나무를 베고 태양광 전지의 폐기물 등 다양한 부작용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전기에너지의 대체보다는 보완하는 역할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결국 원자력 발전, 특히 부각되는 소형모듈 원전(SMR)이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모두가 어렵고 고민이 가장 많은 해결과제다.

앞으로 전기에너지는 전기차만 충전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영역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광범위한 데이터 처리를 위한 종합적인 데이터 센터가 전국 곳곳에 세워지고 있고 이곳에서 소모되는 전기에너지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앞으로 전기차 등 모든 미래 모빌리티 수단에는 인공지능(AI)나 자율주행 장치에 소요되는 전기에너지는 전기에너지 확보에 더 큰 압력이 된다. 

우리나라는 아직 미국이나 일본 등과 같이 민간 차원에서 전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닌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하는 부분은 좋은 방향이나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단점도 크다. 경우에 따라 지역적인 블랙아웃 등으로 심각한 경제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커질 수 있는 만큼 더욱 고민해야 한다. 

우리의 전기요금은 타 선진국 대비 매우 낮은 단계다. 앞으로 많이 올려야 한다는 뜻이고 여력도 충분히 있다. 물론 소비자 지수 중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전기요금을 올리기 어렵기도 하지만 언제까지 천문학적인 적자구조로 갈 수 있는 사안도 아니라는 점이다. 가격도 올려야 하고 전기에너지 절약운동도 절실하게 진행해야 하고 충분한 친환경적인 전기에너지 생산도 필요한 사안이다. 

앞으로 전기에너지의 수요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미리부터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정권을 불문하고 정부 차원에서 확실한 대안 마련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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