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전환·대리모, 인간 존엄성 중대한 위협"
교황청 "성전환·대리모, 인간 존엄성 중대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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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 개막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사진=교황청)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사진=교황청)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교황청은 성전환 수술과 대리모 관행을 인간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선언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신앙교리부의 선언문 '무한한 존엄성'을 발표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를 검토·승인·서명했다.

20쪽 문서는 성전환 수술과 대리모를 낙태, 안락사와 동등한 수준으로 인간 생명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위반하는 관행으로 간주했다.

교황청은 남과 여로 구분되는 생물학적 성을 부인하고 자기 생각과 느낌에 따라 성별로 달리 표현할 수 있다는 이른바 '젠더 이론'을 단호히 거부했다. 또 하느님이 남성과 여성을 생물학적으로 다른 별개의 존재로 창조한 만큼 그 계획을 손대거나 스스로 신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교황청은 "원칙적으로 모든 성 변경 시도는 그 사람이 수태 순간부터 받은 고유한 존엄성을 위협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생식기 이상을 해결하기 위해 받는 수술은 성 변경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예외를 인정했다.

대리모 문제에 대해서도 대리모와 아이의 존엄성을 모두 침해한다고 규정했다. 교황청은 대리모라는 행위를 통해 탄생하는 아이의 존엄성에 더 주목했다. 교황청은 "아기는 항상 선물이지 결코 상업적 계약의 기초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이외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베네딕토 16세, 요한 바오로 2세 등 전현직 교황의 교서를 인용해 낙태와 안락사, 사형에 대한 바티칸의 단호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지난해 12월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있게 허용하는 선언문 '간청하는 믿음'을 발표해 아프리카의 보수적인 주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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