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이냐, 초고가냐?"···삼성전자, 폴더블 라인업 변화줄까?
"보급형이냐, 초고가냐?"···삼성전자, 폴더블 라인업 변화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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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보급형 'FE' 모델 출시 가능성 제기
'울트라' 출시 주장도···프리미엄 시장 노릴 듯
폴더블 시장 격화···점유율·수익성 확보 숙제
전략 변화 없을 수도···갤럭시 링·AI 주력할 듯
갤럭시Z 폴드5 아이스블루와 Z 플립5 민트.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5와 Z플립5 민트.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5년 가까이 고수해온 폴더블폰 전략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기업들이 매섭게 추격해오면서 기술경쟁력까지 밀릴 수 있는 위협에 따른 변화로 풀이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갤럭시Z폴드6과 갤럭시Z플립6을 공개한다. 올해 하반기 언팩은 예년과 달리 공개 일정을 다소 앞당겼으며 라인업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7월말 개최되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과 연계하기 위해 올림픽 개막 전 프랑스 파리에서 언팩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당초 7월말이나 8월 초 중 하반기 언팩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일정을 앞당긴 것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월 26일에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언팩을 진행하기도 했다. 

폴더블폰 조기 출격과 함께 라인업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샘모바일은 지난 3일(현지시간) IT팁스터 크로의 SNS를 인용해 폴더블폰에 FE 모델을 추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E(팬에디션)는 갤럭시S 시리즈에 추가되는 보급형 모델로 핵심 기능만 탑재하고 가격을 낮춘 제품이다. 

그동안 폴더블폰은 이전 바(bar)형 스마트폰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불만을 들어왔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가성비를 앞세우면서 갤럭시 폴더블이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진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가성비 모델로 이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현재 폴더블폰 가격대에 FE 모델이 추가된다면 갤럭시Z플립은 90만원대 제품까지 등장할 수 있다. 

다만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 부품 단가가 비싼 만큼 가성비 모델은 수익성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스마트폰 수장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강조한 '고객경험' 면에서도 뒤쳐질 수 있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해 7월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낸 기고문을 통해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맞춤형 폴더블 사용 경험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보급형 폴더블 대신 프리미엄 모델인 '울트라' 라인업을 추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장형 S펜이 탑재되고 갤럭시S24 울트라와 같은 2억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울트라 모델이 추가된다면 출고가는 250~300만원대에 이를 수 있다. 

울트라 모델이 출시된다면 프리미엄폰 수요를 공략할 수 있지만, 여전히 폴더블폰의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실패 가능성도 높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의 지배력이 막강한 만큼 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도 숙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전략 변화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의 공세가 매서우면서 시장 지배력은 물론 기술 경쟁력까지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1분기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꺾고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모델을 내거나 보급형 모델을 내거나 장단점은 다 존재한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점유율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게 숙제"라고 밝혔다. 

여기에 비보는 최근 갤럭시Z폴드5보다 더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 비보 X폴드3을 출시했다. 앞서 오포가 내놓은 파인드N2는 자체 개발한 힌지로 내부 디스플레이 주름을 개선했고 무게도 대폭 줄였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도 폴더블폰 전략 변화를 통한 시장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 라인업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올해 초 선보인 '갤럭시 AI'에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갤럭시 링을 앞세워 새로운 AI 기능과 삼성 헬스를 선보이는 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링은 삼성전자가 올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처음 공개한 제품으로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건강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MWC에서는 블랙과 골드, 실버 3가지 색상에 9가지 사이즈로 전시됐다. 

또 폴더블 폼팩터에 맞게 개선된 '갤럭시 AI'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도 있다. '갤럭시 AI'는 실시간 통역 통화의 AI 기반 음성녹음, 요약 등 기능을 탑재했다. 여기에 생성형 사진 편집과 '서클 투 서치' 등 이미지 기반 기능도 대거 탑재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능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S펜과 연계해 더 편리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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