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식지 않은 고용지표에 강달러 지속···CPI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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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美 고용 30.3만명, 예상치 큰 폭 상회···WTI 87달러 육박
미국채 금리 달러 동반 오름세···금리인하 시점은 7월로 후퇴
예상밴드 1320~1370원···이번주 예정된 물가지표와 유가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1350원 중반까지 올랐다. 미국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돈 데다, 국제유가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직후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6월에서 7월로 후퇴한 상태다.

이번주(8~12일)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며 135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변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으로, 이들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환율이 추가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0.6원 내린 달러당 1352.2원에 개장했다. 다만 장초반 상승세로 전환, 장중 1355.4원까지 상승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44.0원으로 출발해 1352.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는 작년 11월 1일(1357.3원)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특히 5일 장중 1354.2원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재경신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핵심 재료는 약화된 금리인하 기대감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0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1만2000명)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또한 실업률은 3.8%로 한달 전에 비해 0.1%포인트(p) 하락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도 한달새 0.3% 오르며, 전월(0.1%) 대비 상승했다. 2월 고용분은 27만명으로 기존 대비 5000명 하향조정 됐지만, 고용압력이 시장 예상보다 견조했다는 평이다.

직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미 연준의 가장 유력한 금리인하 시점은 오는 7월(48.1%)이다. 기존 유력시된 6월 인하 기대감은 46.1%로 전장 대비 4.7%p 하락, 동결 전망(50.9%)에 뒤쳐진 상태다.

이 같은 고용 서프라이즈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5일 4.3%선에서 현재 4.417%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2년물 금리 또한 4.636%에서 4.76%까지 올랐다. 달러인덱스 또한 104.2선까지 상승한 상태다.

견조한 국제유가 역시 변수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37% 상승한 배럴당 86.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52센트(0.57%) 상승한 배럴당 91.17달러에 거래됐다.

해당 오름세의 원인은 지정학적 리스크다. 지난주 이란은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 역시 대응준비를 마쳤다고 맞받아치는 등 양측의 대립이 격화됐고, 그 결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이 같은 경계감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예정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 전망은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3.4%로, 전월 대비 0.2%p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근원 CPI 상승률은 3.7%로, 같은 기간 0.1%p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11일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의 경우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2.3%로, 전월 대비 각각 0.7%p, 0.3%p씩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지표가 예상과 부합하거나 상회할 경우 6월 인하 기대감이 위축, 달러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밖에 오는 11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됐다. 시장에서는 동결을 유력시하고 있으며, 오는 6월 금리인하의 단초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도 예정됐다. 한은 금통위 역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향후 인하시점에 대한 언급이나 인하측 소수의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종합하면 견조한 고용지표에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위축됐으며, 국제유가 역시 오름세를 보이며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다만 당국의 시장개입 경계감과 네고 물량 등이 상단을 제약해, 1350원대에서 제한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관건은 이번주 물가지표다. 고용지표에 이어 물가지표마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금리인하 기대감이 또 한번 후퇴, 달러 가치를 밀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예상밴드는 1320~137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35원~136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견고한 미국 고용 및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상승압력 지속될 것이다.

주중 미 CPI 및 PPI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6월 인하 기대감 희석되며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1350원대에서 개입 경계감과 네고물량 출회에 상단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 1350~1359원

이번주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아직 상승여력이 남았다.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1360원을 돌파하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비농업 고용 호조에도 선반영 측면에서 달러가 고점 대비 다소 빠진 상태다.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추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해, 1360원도 돌파할 수 있다고 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20~1370원

3월 미 CPI가 달러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3월 CPI마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6월 인하 확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달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가 흐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국제유가가 WTI 기준 87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추가로 상승시 환율의 추가 상승 빌미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 1350~1360원

이번주 물가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6월 인하 가능성이 뒤로 밀린 상태다. 중동쪽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유가가 오른 것도 원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주 물가지표 역시 원화 약세요인이다. 다만 올해 형성된 시장 컨센서스가 연준의 판단보다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 물가지표가 예상을 다소 웃돌더라도, 연준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 현재 레벨에서 크게 뛰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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