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적립금, 순익 급감에 전년比 3549억원↓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일년새 반토막났다. 유가증권이자가 늘었음에도 외환매매익과 유가증권매매익이 크게 줄며 총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3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5%(1조1830억원)나 급감했다.
한은의 순익추세를 살펴보면 지난 2015년 2조원대를 회복한 이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20년에는 최초로 7조원을 돌파했으며, 2021년에는 역대 최대치인 7조863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2022년 들어 순이익이 2조5452억원으로 일년새 5조원 넘게 급감하는 등 지난해까지 순익 감소세가 이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은의 지난해 총수익은 19조4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5478억원 감소했다. 이 중 유가증권 이자는 1조4234억원이나 증가했지만, 외환매매익이 9655억원으로 1조3414억원이나 줄었다. 유가증권매매익도 4조7509억원으로 1조9847억원이나 감소했다.
총비용은 17조5829억원으로, 일년새 1153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 중 통화안정증권이자가 1조7649원이나 증가했지만, 유가증권매매손실이 6424억원이나 줄었다. 법인세 등으로 납부한 금액도 5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4억원 감소했다.
한은의 순이익이 크게 줄며 작년 법정적립금(4087억원)도 전년 대비 46.5%(3549억원)나 급감했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당기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한다. 이후 잔여이익 일부를 임의적립금으로 쌓거나, 정부 세입으로 납부하게 된다.
또한 '농어가 목돈마련 저축장려기금' 출연을 위한 목적으로 315억원의 임의적립금도 쌓았다. 나머지 9221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