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고점 돌파···9.2원 오른 1348.7원 마감
원·달러 환율, 연고점 돌파···9.2원 오른 1348.7원 마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개월 만에 최고치···달러인덱스 104선 돌파
日 엔화 152엔 근접···34년 만에 최고치 경신
2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에 근접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견조한 강달러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엔화가 34년 만에 최저가치를 기록하며 불안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약세가 이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9.2원 오른 달러당 1348.7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1357.3원, 종가)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장중 1349.3원까지 상승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해당 상승세의 기반은 견조한 미국 경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5.6%)을 웃돈 수준이다.

이뿐만 아니라 2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석달 만에 증가 전환으로, 시장 예상치(1%)를 웃돌았다.

이처럼 견조한 경기지표는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전일 103.7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4.05선까지 오른 상태다.

다만 이날 환율이 급격히 상승한 주요 원동력은 엔화와 위안화의 약세로 풀이된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1.94엔을 기록, 지난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당 약세 요인은 달러 강세흐름 외에도 여전히 완화적인 일본은행(BOJ)의 정책기조다. 마이너스금리 철폐 등 통화정책 전환에도 국채와 자산 매입이 이어질 것이라 밝힌 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BOJ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인사로 분류된 타무라 나오키 이사가 "천천히 꾸준하게 통화긴축을 진행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그는 "과도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긴축을 공격적으로 강요할 위험은 적다"고 발언, 시장내 불거진 추가 인상 기대감을 낮췄다. 해당 발언 직후 엔화와 일본 국채 금리는 또 다시 하락했다.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며 원화가치를 끌어내렸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7.219위안선에서 현재 7.229위안까지 상승했다. 지난 22일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고시 이후 사실상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용인했다는 분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보단 엔화가 34년 만에 최저가치를 기록하면서 원화 약세심리를 부추긴 것이 크게 작용했다"며 "최근 위안화 약세도 이어지며 불안심리를 자극했고, 4월 배당금 수요 등이 맞물리며 원화 약세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