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1분기도 '정체'···반도체 호조에도 소비부진 '발목'
지역경제, 1분기도 '정체'···반도체 호조에도 소비부진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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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역경제보고서'···제조업 '소폭 증가'·서비스업 '보합'
인천항만공사(IPA)가 신차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신항 배후단지에서 야적장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IPA)가 신차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신항 배후단지에서 야적장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인천항만공사)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1분기 지역경제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IT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증가했지만,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일부 서비스업의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 같은 양상은 향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24년 3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지역경제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자동차 및 부품의 감소에도 반도체 증가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소폭 증가했다"며 "다만 서비스업의 경우 금융·보험업과 운수업이 증가한 반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감소하는 등 산업별로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분기 대비 소폭 확대됐다. 권역별로는 △강원권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충청권(대전·충남·충북) △호남권(광주·전남·전북) 등에서 증가세가 나타났으며, 특히 강원권의 제조업 생산이 크게 늘었다.

반면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의 제조업 생산은 전분기와 비교해 줄었으며, △대경권(대구·경북) △제주권에서는 보합세가 나타났다.

한은 측은 "제조업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며 "향후 석유화학이 소폭 감소하겠지만, 글로벌 IT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생산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1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 수준을 이어갔다. 권역별로는 대경권과 강원권에서 증가세가 나타났지만, △동남권 △충남권 △호남권 등에선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업의 경우 국내외 여객수 증가와 화물 물동량 회복 등에도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라며 "향후 도소매업이 다소 개선되겠으나, 부동산업은 부진을 이어가는 등 산업별로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1분기 중 민간소비도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재화 소비가 소폭 감소했지만, 서비스 소비가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강원권의 민간소비는 늘어난 반면, 동남권과 충청권 소비는 줄었다.

설비투자 역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첨단공정 투자가 확대되면서 소폭 증가했지만, 철강·석유화학 등에서 감소세가 나타난 결과다. 다만 한은 측은 향후 설비투자가 반도체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민간부문이 감소하면서 소폭 줄었다. 특히 동남권과 강원권의 건설투자가 크게 감소했다.

한은은 "공공부문의 SOC(사회간접자본시설) 예산 증가와 조기 집행에도, 민간부문에서 미분양 주택이 누증되고 신규착공 부진이 이어지면서 향후에도 건설투자가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중 수출(일평균)도 전분기 수준을 이어갔다. 수급 불균형 해소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했지만, 자동차·디스플레이 수출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향후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수출도 올림픽 개최에 따른 TV 교체 수요 등의 영향으로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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