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협 자문위 "금호석유화학 자사주 전량 소각 주주제안 반대"
상장협 자문위 "금호석유화학 자사주 전량 소각 주주제안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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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금호석유화학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가 금호석유화학의 자기주식 전량 소각과 관련한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 반대한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는 이사회 결의가 없어도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올해 말까지 자사주의 50%를 소각한 뒤 내년 말까지 나머지 50%를 소각하는 안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보유량은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8.4%에 달한다. 차파트너스는 시총 3조원 이상 상장사 중 유통주식수 대비 자사주 비중이 세 번째로 크고,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취득한 자사주 기준으로는 1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자문위는 회사안과 주주제안이 경합하는 자기주식 처분․소각에 관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대해 이사회에 결정권을 부여하고 자기주식 처분·소각 시 '경영상 목적' 범위 내에서 운용하도록 견제장치를 마련한 회사안에 찬성했다.

상장협 자문위는 "금호석유화학은 3년간 기보유 자기주식의 50%인 보통주 262만4417주 소각, 잔여 50% 물량은 보유해 중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처분 또는 소각 예정이다"라며 "회사가 자기주식을 주주환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과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사회의 경영 판단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속한 석유산업의 특성상 이익 변동성이 커 향후 순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배당성향을 유지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이 감소할 수 있고, 이때 잔여 자기주식 소각을 통해 총 주주환원 수준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여 보다 유연한 재무포트폴리오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문위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최도성 후보를 추천하는 회사안이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김경호 후보를 선임하는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했다.

자문위는 "양 후보자 모두 독립성․전문성․윤리성․업무충실성에서 반대할 만한 특이사항은 없으나, 전체적인 이사진의 구성과 경력 면에서 최도성 후보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균형 있는 전문성을 보유하도록 이사진을 구성하고, 회사가 공개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키는 등 투자자를 위한 가치제고 노력도 함께 주문하며 나머지 안건에는 찬성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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