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씨티은행, 3900억원 규모 배당···'고배당' 논란 재점화
SC제일·씨티은행, 3900억원 규모 배당···'고배당'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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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SC제일은행 71.3%·한국씨티은행 50%
SC제일은행(왼쪽)과 한국씨티은행 본사(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해외 본사에 거액의 배당을 결정하면서 매년 반복됐던 고배당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배당금이 사실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는 점에서 '국부 유출' 논란이 해마다 되풀이 돼 왔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정기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2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해, 연간 배당금은 2500억원에 달한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0.1% 줄어든 3506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실적 감소에도 배당금 규모를 크게 늘린 것이다.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약 71.31%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20년 490억원, 2021년 800억원, 2022년 160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10% 넘게 줄었는데도, 배당금은 오히려 1.5배로 늘린 셈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2023년 회계 결산 결과, 자본효율성 향상 필요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충분한 손실 흡수력과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약 138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전년(732억원)보다 배당금 규모를 2배 가까이 확대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을 확정할 예정이다.

배당 성향은 전년과 같은 50%로 유지했다는 게 한국씨티은행 측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금융지주 배당률이 통상 30%에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모두 배당 성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지분 구조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는 점에서 '국부 유출'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99.98%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배당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당기순익이 전년보다 두배 가까이 향상됐고 자본 비율이 지속해 증가했다"며 "BIS 자기자본비율 등 국내외 규제 기준과 당행의 재무적 안정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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