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까지 참전···대형마트 3사,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
알리까지 참전···대형마트 3사,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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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전국 단위 산지 구축·대량매입 통해 가격 경쟁력 제시
롯데마트, 신선 식품 강화·차별화된 비식품 콘텐츠 리뉴얼
홈플러스,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그랑그로서리은평점 과일매대 (사진=롯데마트)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대형마트업계가 그로서리(식료품) 부문에 집중하며 오프라인 유통업계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의 불황을 타개하고 이커머스와 차별화하려면 대형마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전문화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 온라인 부문에서 식품 매출 연간 증가율이 약 18%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식품 거래 규모도 매년 5조씩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에서는 쿠팡에 이어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도 신선식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 한국 상품 전문 코너 '케이베뉴'를 만들고 입점하는 한국 판매자에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한국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국피앤지 등이 입점했으며 최근에는 생활용품·가공식품 외에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까지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응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그로서리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 사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마트는 매입 노하우를 통해 고객 지향적인 신선식품과 가격을 제공함으로써 대형마트의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일례로 축산 매입 역시 전국 20개의 산지 유명 브랜드 한우와 협업해 판매하고 있다. 대량매입 및 미트센터를 통해 유통비용을 최소화했다. 과일 매장에서는 새로운 신품종 과일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이마트는 약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2012년 9월 완공한 자체 농산물 유통센터인 후레쉬센터와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를 통해 가격과 물량 안정화에 성공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래도록 구축해온 전국 단위의 산지와의 신뢰관계, 한번에 물동량을 움직일 수 있는 대량매입, 실패를 마다하지 않는 고객을 위한 투자가 있기에 가능했다"며 "다양해지는 고객 니즈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대형마트의 업의 본질을 지키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의 최대 경쟁력인 신선 식품 강화와 차별화된 비식품 콘텐츠를 제공하는 새단장(리뉴얼)을 시행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리뉴얼 점포수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그랑그로서리 은평점·동래점·부평역점·중계점·구미점 등 총 6개점이다. 지난해 12월 28일에 리뉴얼해 개점한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 은평점은 매장의 90%를 먹거리로 구성했다. 지난해 10월 5일에는 개점한 중계점의 주요 리뉴얼 방향성은 중계점 주변 상권 거주 고객층이 3인 이상 가족 구성원 중심인 점을 감안해 '집밥' 중심의 그로서리 구성을 확대했다. 축산·델리 상품의 경우 리뉴얼 전보다 면적을 25% 늘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장에 방문한 고객이 어떠한 신선 식품을 고르더라도 실패없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2022년 2월 간석점 1호점부터 연수점까지 총 24개 점포 리뉴얼을 완료했다. 지난해 7월부터 빅데이터를 분석해 연관진열 및 특화존을 강화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의 경우 매출이 최대 40% 이상 증가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한 이후 1년간 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95%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마트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 2월 미래형 마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간석점을 선보였다.

신선식품부터 동선이 시작되는 일반 매장과 달리, 몽블랑제 베이커리, 푸드 투 고 델리 코너 등을 매장 입구에 배치했다. 다이닝 스트리트, 라면 박물관, 위스키 라이브러리 등 특화 매장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미래형 마트로 선보인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4개점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 성장 모멘텀을 확보함으로써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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