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애플카 프로젝트 중단 영향 받을까?
LG이노텍, 애플카 프로젝트 중단 영향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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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0년 끌어오던 프로젝트 중단···"AI 투자 확대"
LG이노텍, 전장사업 성장 발판 놓쳤지만 영향 적어
애플 의존도 극복 숙제···전장부품 포트폴리오 늘려야
LG이노텍 본사(LG사이언스파크) (사진=LG이노텍)
LG사이언스파크 내 LG이노텍 사옥. (사진=LG이노텍)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애플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애플카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애플 비중이 높은 LG이노텍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 LG이노텍이 받을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내부적으로 애플카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카 프로젝트는 애플이 2014년 '타이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10년 가까이 끌어오던 사업이었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생성형 AI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카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업계에서는 전장사업에 힘을 싣던 LG그룹의 영향에 주목했다. LG그룹의 전자·부품 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마그나 등은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고객사 확보와 투자를 지속했다. 

업계에서는 그룹의 사업 전략과 함께 LG이노텍도 전장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실제 매출 비중이 적기 때문에 애플카 프로젝트에 따른 영향도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카는 양산시기도 정해지지 않았을 정도로 먼 이야기였다"며 "전장부품은 신규 고객사도 확보하고 있고 광학솔루션에 비하면 매출 비중도 적어서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매출은 6조7567억원, 전장부품 매출은 384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전장부품은 차량 카메라 제외 수주잔고가 10조7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애플카 프로젝트 중단으로 거의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안정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고객사 다변화는 물론 전장사업 비중도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LG이노텍 매출 중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광학솔루션은 아이폰 카메라 모듈 공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LG이노텍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애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5.1%다. 아이폰뿐 아니라 지난달 출시한 애플 XR 헤드셋 비전 프로에도 3D 센싱 모듈을 독점 공급하기도 했다. 

당초 비전 프로는 높은 가격과 폐쇄적인 UI 덕분에 부진한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 내 사전예약에서 예상 판매량의 3배에 육박하는 18만대를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비전 프로가 올해 5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5는 중국 내 애국소비 영향으로 아이폰15가 부진한 판매 실적을 보이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 줄어들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판매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애플 제품의 판매 실적에 따른 영향이 큰 LG이노텍 입장에서 애플카는 전장사업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차세대 먹거리인 셈이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모바일 디바이스와 달리 차량용 카메라, 라이다, 파워 모듈 등 많은 부품이 들어가면서 단기간에 전장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LG이노텍은 전장사업에 대해 "제품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을 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이노텍은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대폭 줄인 것도 애플의 사업 전략에 따른 영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383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1조7896억원보다 약 80% 줄어든 수준이다. LG이노텍은 "최근 2년간 조단위의 선행투자를 이어온 만큼, 현시점에서 사업환경과 수익성을 고려한 투자 효율화를 위해 올해 투자 금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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