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 7799억달러···'역대 최대'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 7799억달러···'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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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금융자산·부채 각 1184억달러, 1099억달러 급증
단기외채비중 20.5% '역대 최저'···단기외채비율도 하락
서울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낸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대외부채가 증가했음에도,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폭이 이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국내 외환 건전성의 척도로 여겨지는 단기외채비중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이 7799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85억달러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순대외금융자산이란 국내거주자의 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로 분류되는 대외금융부채를 뺀 지표로, 해당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낸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투자자가 해외 금융상품을 사거나 기업이 해외에 직접투자를 한 금액인 대외금융자산은 2조2871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1184억달러 늘었다.

이 중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일년새 1174억달러나 급증했다. 주식투자 지속과 채권투자 확대로 450억달러, 글로벌 주가상승 등 비거래요인에 724억달러씩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뜻하는 대외금융부채는 1조5072억달러로 전년 대비 1099억달러 늘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가 1395억달러나 급증했는데, 이는 국내 주가상승에 따른 평가잔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642억달러로, 일년새 77억달러 늘었다. 이 중 대외채권은 1조278억달러로 61억달러 늘었다.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이 30억달러 감소했음에도, 비금융기업의관계기업 대출 등으로 기타부문이 98억달러나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대외채무는 6636억달러로 16억달러 줄었다. 1년 이상의 장기외채가 287억달러나 늘었지만, 단기외채가 303억달러 줄어든 결과다.

이에 대해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단기외채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과 현금·예금(부채) 감소, 외국인의 단기 부채성증권 투자 축소 등에 기인한다"며 "이 중 외국인의 단기부채성투자의 경우 통안채 중심으로 매도세가 있었다. 해당 수요가 장기채로 넘어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를 뜻하는 단기외채비중 역시 지난해 말 기준 20.5%로, 일년새 4.5%포인트(p)나 급감했다. 이는 2020년 말(29.1%)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로, 1994년 통계편제 이후 최저치다. 해당 비중이 낮을수록 대외건전성이 견고함을 뜻한다.

또한 준비자산(외환보유액·4201억달러) 대비 단기외채 비중인 단기외채 비율도 32.4%로, 전년 대비 6.9%p나 하락했다. 이는 2018년(31.1%) 이후 최저치다. 박 팀장은 "작년 외환보유액이 줄었지만, 단기외채가 더 많이 줄면서 비율이 좋아졌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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