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 나란히 순이익 2조 육박···메리츠 1.6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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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10%대 증가···화재, 세전익 첫 2조 돌파
DB손보 1조5367억 '21%↓'···"해외손해 증가"
삼성화재 사옥 전경.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사옥 전경. (사진=삼성화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삼성 보험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당초 업계에서 기대됐던 당기순이익 '2조 클럽'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삼성화재는 세전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생명 역시 2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8216억원으로 작년 대비 1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3573억원으로 15.3%, 매출은 20조8247억원으로 6.2% 각각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11.7% 성장한 2조444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익 규모 2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보험손익은 2조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늘었고, 투자손익은 전년보다 13.3% 줄어든 4188억원을 달성했다.

투자손익의 경우 투자영업수익이 3조888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9% 늘었음에도, 투자영업비용(3조4695억원·7.6%↑)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뒷걸음질했다. 

상품별로 보면 장기보험은 보험손익 1조5393억원으로 전년과 견줘 12.8% 성장했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3조4995억원이었다.

자동차보험의 보험손익은 1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자연재해 사전대비 활동과 손해관리 강화를 통해 전년 대비 0.5%포인트(p)의 손해율을 개선한 영향이다.

일반보험은 보험손익 2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3% 성장했다. 이는 특종·해상 보험 확대 및 해외사업 성장에 따른 보험수익 증가와 고액 사고 감소로 하락한 손해율에서 기인했다는 평이다.

자산운용 관련 투자이익률은 전년 대비 0.54%p 개선된 2.80%를 달성했다. 투자이익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조188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의 경우 당기순이익 175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와 견줘 46.8% 급감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6133억원, 2분기 6032억원, 3분기 4295억원 등으로 4분기에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앞서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삼성생명도 전년보다 19.7% 증가한 1조89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보험서비스와 투자 손익은 각각 1조4490억원, 1조1100억원이다.

삼성생명은 안정적 CSM 손익 창출을 비롯해 역마진 개선, 투자손익 확보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 

미래 수익성 지표인 CSM은 12월 말 12조2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14% 증가했다. 특히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 강화와 종신보험 시장 확대를 통해 신계약 CSM이 3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한편, 이날 실적을 발표한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양호한 성적표를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5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787억원으로, 손보업계 1위를 차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907억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2.4% 늘었고, 매출액은 5조5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고가치 보장성 상품 위주로 판매하고 채널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DB손해보험은 괌·하와이 자연재해 사고로 인한 손해 증가 등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했을 때 21.1% 줄어든 1조5367억원을 기록했다. 

보험금융비용 증가로 인한 투자손익 감소 등 탓에 당기순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CSM은 12조20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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