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2조원 규모 차세대 발사체 사업 불참···한화에어로 계약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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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재공고 단독 입찰 시 수의계약···일정 차질 적을 것"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참여 의사 확고···"우주개발 밸류체인 완성"
누리호 발사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누리호 발사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국형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을 주도할 체계종합기업 입찰을 포기했다. 이에 정부의 차세대 발사체 사업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 21일 별도 입장문을 통해 "독자적 우주 모빌리티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글로벌 우주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주관기업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주관사가 아닌 참여기업으로 사업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발사체 사업은 대형 위성 발사와 달 착륙선 발사 등 우주탐사를 위해 2단 형상에 누리호 대비 3배 이상 성능을 내는 발사체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총 2조132억원 규모로, 2030년부터 2032년까지 세 차례 발사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한다.

이번 입찰은 당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가 참여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KAI가 입찰을 포기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단독으로 참여하게 됐다. 기획재정부 계약예규상 단독 입찰이 발생할 경우 재공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입찰 유찰로 2032년 국내 개발 달 착륙선 발사 등 정부의 차세대 발사체 사업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첫 입찰 당시 예상보다 민간 기업의 관심이 크지 않았던 데다, 재공고 과정에서 약 1~2개월간 개발 일정 지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유찰로 차세대 발사체 개발 일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조달청은 23일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 재입찰을 진행하고 약 10일간의 공모 기간을 거칠 계획이다. 만약 이 때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독 입찰을 진행하게 된다면 수의계약 과정을 거쳐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재공고 후에도 단독 입찰이 이뤄질 경우 곧바로 수의 계약이 진행되기 때문에 일정이 크게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찰과 관계 없이 참여 의사를 확고히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발사체와 위성, 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보유했으며 지난 세 차례 누리호 발사에 참여하는 등 우주 발사체 기술을 꾸준히 축적해왔다고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추가 공고가 내려온 후에도 기존처럼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이번 차세대발사체 주관이 단기간 먹거리 산업은 아닐 수 있지만, 인공위성 제작·위성 서비스 등 우주 관련 계열사와 밸류체인이 완성될 경우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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