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美 소비·생산 부진에 1320원대 하락 출발
원·달러 환율, 美 소비·생산 부진에 1320원대 하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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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29.0원, 5.0원↓···달러인덱스 104.18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로 하락 출발했다. 미국 소비와 생산 부진 우려에 미국채 금리와 달러의 동반 강세가 꺾였다는 진단이다. 다만 여전히 미국의 고용이 여전히 뜨거운 데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분 일부를 되돌리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0원 내린 달러당 1329.0원에 개장했다. 다만 장 초반 상승폭을 되돌리며 1330원대에 재진입 했고, 9시 30분 기준 1332원선까지 올라왔다.

해당 하락세의 주재료는 부진한 미국 경기 지표다. 전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이는 0.2% 감소에 그칠 것이란 시장 전망을 크게 하회한다.

또한 1월 미국 산업생산 역시 전월 대비 0.1%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0.2%)를 밑돌았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0.5%나 줄었다.

이 같은 소비와 생산의 부진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을 완화시켰다. 지난 14일 4.327%까지 상승했던 10년물 금리는 전일 4.196%까지 하락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67%선에서 현재 4.51%까지 둔화됐다. 그 결과 전일 104.6선을 유지하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4.09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지난주(4~10일)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21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8000건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21만9000건)를 밑도는 수준으로, 여전히 고용이 견조함을 의미한다. 그 결과 하락하던 미국채 금리는 하락분 일부를 되돌렸으며, 달러인덱스도 104.18선까지 올라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사이 미국 소매판매 부진으로 달러가 하락하면서, 역외 원화 강세 배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주 위험선호 회복이 계속되면서 코스피도 상승, 원화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월말이 다가오면서 수급부담이 커지는 점 역시 하락압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다만 수입업체 결제는 하단을 지지한다. 오늘 환율은 증시 외국인 순매수, 역외 순매도 유입에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지만, 수입 결제 유입에 상당부분 상쇄돼 1320원 후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하락 시도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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