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수출입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동반 상승 영향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가 118.63(2015=100)으로 전월 대비 3.2% 올랐다. 3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7% 상승, 12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 중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4% 올랐고, 공산품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7.4%)와 석탄·석유제품(4.2%), 화학제품(2.3%) 등을 중심으로 3.2% 상승했다.
해당 상승세의 주요 원인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다. 먼저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작년 12월 1303.98원에서, 지난달 1323.57원으로, 한달새 1.5%나 뛰었다. 실제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8% 상승에 그쳤다.
국제유가는 더욱 크게 늘었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77.33달러에서 지난달 78.85달러로 2% 올랐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도 135.44로 한달새 2.2% 상승,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이 중 원재료 수입물가는 광산품(3.7%)을 중심으로 한달새 3.5% 상승했고, 중간재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3.7%)와 석탄·석유제품(2.7%) 등의 오름세에 힘입어 1.6%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2%, 1.8%씩 상승했다.
다만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고, 전년과 비교하면 4.8% 하락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월 수출물가에는 환율이, 수입물가에는 유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6개월 연속 상승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