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충격에 원·달러 환율 장중 1340원 찍고 1335.4원 마감
美 CPI 충격에 원·달러 환율 장중 1340원 찍고 1335.4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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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달러인덱스 104.65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 중반에서 마감했다. 예상치를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국채 금리와 달러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그 결과 환율이 장 초반 1340원을 돌파했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반영되며 상승분 일부가 되돌려졌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3원 오른 달러당 1335.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11.9원 오른 달러당 1340.0원에 개장해, 장 초반 1340.4원까지 올랐다. 다만 오후 들어 상승분 일부를 되돌렸고, 이후 1330원 중반대에서 횡보했다.

해당 상승세의 주요인은 미 CPI 발 충격이다. 미국의 1월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 상승률이 각각 3.1%, 3.9%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2.9%, 3.8%)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견조한 물가지표에 시장이 전망한 금리인하(-25bp) 시점은 6월(50.5%)로 밀렸다. 긴축 경계심이 부상하자 미국채 2·10년물 금리는 각각 4.618%, 4.3%까지 상승했다. 전일 103선에 진입했던 달러인덱스 또한 강세를 보이며 현재 104.65까지 올랐다.

반면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절하됐다. 1.08달러에 육박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현재 1.071달러까지 떨어졌으며, 파운드·달러 환율도 1.257달러까지 하락했다. 엔화 역시 저지선으로 여겨진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분 일부가 되돌려진 배경엔 CPI 결과가 판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둔화는 다소 늦춰지고 있지만, 연중 추세는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더라도, 금리인하 등 정책 전환 기조는 유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이날 환율 상승세는) CPI 관련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시장이 너무 앞서간 것이 크다"며 "실제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형이라는 점이 반영되면서, 환율 상승분 일부가 오후 들어 되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추후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 전망이 6월 정도로 조정될 것이다. 환율은 당분간 1330원 정도에 수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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