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社 5色' 은행광고, 영업大戰보다 '뜨겁다'
'5社 5色' 은행광고, 영업大戰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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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박태환 선수 모델 기용 '올림픽 특수'
기업, 애니매이션 기법으로 친근한 이미지
하나, 지주사-은행 연계 탑다운 방식 선택
외환, CI교체로 '외국환 전문' 이미지 탈피 
신한, 최경주·배용준 모델 등 고급화 전략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ggarggar@seoulfn.com>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주요 은행들이 마케팅 전쟁이 뜨겁다. 특히 은행들은 TV광고 및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이미지 제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해 금융권 광고시장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은행은 수영선수 박태환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베이징 특수를 누리고 있는 KB국민은행이다.
국민 남매라 불리는 박태환과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한 국민은행의 ‘여름 소년, 겨울 소녀의 이야기’는 감각적 영상으로 광고업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여름소년, 겨울소녀' CF를 비롯한 국민은행 TV 광고는 금융 부문 베스트 CF 1~5위를 휩쓰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은행의 이미지 제고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브랜드 평가사인 '브랜드스톡'에서 지난 2006년 2분기 은행권 브랜드가치 1위를 차지한 이래 은행권 최고의 브랜드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순위에서도 5위권에 랭크돼 있다.

국민은행 홍보팀 김진영 차장은 "은행간 브랜드 차별화는 이미 이뤄졌다"며 "국민은행은 리딩뱅크로서 문화를 이끄는 '트렌드 세터'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광고에대해 “단지 금메달·은메달이라는 성과보다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당당한 모습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기존의 신뢰와 안정적인 이미지에 국민은행이 지향하는 젊고 역동적이고, 글로벌하고 도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측면에서 투자 비용 대비 10배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년 내 민영화를 앞두고 개인금융 강화에 나선 IBK기업은행의 TV 광고 역시 참신하고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친근한 이미지의 방송인 박경림을 전속모델로 내세우고, 금융서비스를 놀이공원처럼 표현한 것은 기존의 기업은행 이미지를 버리고 고객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개인고객 프렌들리'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무엇보다 '여러분 IBK기업은행 알죠~'로 시작하는 로고송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높은 관심도를 유발시켜 '중소기업 전문은행'이라는 기존 이미지 탈피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경우 국책은행이라는 점 때문에 여타 은행에 비해 광고비가 절반 수준에 그치지만 올 상반기에 하반기 예산까지 일부 소진했다"며 "기업은행의 TV광고가 눈에 자주 띄는 것은 광고시간 편성과 광고 내용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들어 7월까지 약 90억4800만원의 광고비를 사용해, 국민은행 37억3600만원, 하나은행 71억9800만원, 신한금융 42억2200만원에 비해 많은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빅모델을 기용해 이미지 제고에 주력한다면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와 연계, 탑다운(top-down)방식의 광고를 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노베이션'이라는 브랜드미션 하에 이미지광고를 하고, 자회사인 하나은행이나 하나대투는 빅팟 등 비지니스 단위(Business Unit) 광고를 하는 방식이다.
금융그룹은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자회사들은 금융그룹이 전하는 메시지에 맞게 상품군을 광고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 홍보팀 송준서 대리는 "하나은행은 전통적으로 PB업무가 강하기 때문에 광고의 색깔이 고급스러워야 한다"며 "남과 달라보이게 하는 것이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일 새로운 CI를 선보인 외환은행은 예년보다 30~40% 광고·홍보 비용을 늘이는 등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해 전력투구 하고있다. 기존 '외국환 전문은행'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고객의 목소리를 통해 외환은행의 역량을 표현하는 'MY (  ) Partner' 캠페인을 TV광고로 제작, 방영하고 있다.
외환은행 홍보팀 이기훈 차장은 "다양하고 전문적이며 선진화된 이미지를 위해 고객을 세분화하는 것이 전략"이라며 "새로운 CI와 광고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세계적인 한국 골퍼인 최경주 선수를 모델로 기용했다. 최경주 선수의 '최고의 골퍼' 이미지를 활용해, 신한은행을 '국내 최고의 은행'으로 각인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신한은행 정은구 차장은 "텔레비전을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광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미지 광고를 통해 고객의 호감도를 높이고, 세련된 신한의 이미지를 주는 것이 컨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통 소비자들은 상품을 선택할 때 3개의 대안을 고려한다"며 "고객의 마인드셋(Mind Set)안에 자사의 브랜드를 위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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