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요 둔화 우려에 사흘째 2%대 급락···주간 'WTI 7%↓'
국제유가, 수요 둔화 우려에 사흘째 2%대 급락···주간 'WTI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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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2.1%↓···금값, 5거래일 만에 하락
원유 시추선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선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국제유가가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로 사흘 내리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4달러(2.1%) 하락한 72.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37달러(1.7%) 떨어진 배럴당 77.33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는 7.4%, 브렌트유는 6.8%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날 유가 하락은 원유 공급 불안에도 중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에서 비롯됐다.

중국 경제 둔화로 원유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중국경제 연차보고서에서 올해 실질경제성장률을 4.6%로 전망해 지난해(5,2%)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개발회사의 정리와 재편 등 대응이 늦춰진다면 올해와 내년은 4%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과열에 가까울 정도로 견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금리 인하 전망은 후퇴한 것도 유라 하락 요인이다.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더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의 고용자수는 전달과 비교해 35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 예상치(18만5000명)를 크게 웃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읜 증가폭도 상향수정됐다.

평균시급은 전달과 비교해 상승률이 0.65로 시장예상치(0.3%)보다 높았다.

다만 산유국들이 기존에 합의한 감산안을 유지하기로 한 점은 낙폭을 제한했다.

로이터 통신은 OPEC+ 산유국들이 감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현재 시행 중인 감산 정책을 연장할지 여부를 오는 3월 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OPEC 산유국들은 지난 11월에 올해 1분기까지 감산 규모를 하루 220만배럴까지 늘리기로 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의 유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에 WTI 가격이 평균 배럴당 78.0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80.76달러보다 낮아진 것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올해 1분기와 4분기에 각각 평균 82.26달러, 83.82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8%(17.4달러) 내린 온스당 205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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