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월 금리인하 난망" 기술주 '와르르'···은행주 '약세'·반도체주 '선방'
뉴욕증시, "3월 금리인하 난망" 기술주 '와르르'···은행주 '약세'·반도체주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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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82%↓·S&P500 1.61%↓·나스닥 2.23%↓
빅테크 실적 실망감+파월 금리인하 기대 '찬물'
'시그니처' 인수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 37.7%↓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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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전날 공개된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시장이 기대했던 3월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희박해지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급락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실적 악화로 지역은행들의 주가도 맥을 못추고 내려앉았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1포인트(0.82%) 내린 3만8150.3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9.32포인트(1.61%) 떨어진 4845.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45.89포인트(2.23%) 급락한 1만5164.0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의 낙폭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해 9월 21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0월 25일 이후 최악의 하루였다.

월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2%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6%, 1.0% 상승했다.

연준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한다는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피벗'(정책 전환,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한 선긋기는 더욱 명료했다.

그는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며 그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이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고, 이후 낙폭은 확대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의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30%대 후반까 낮아져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는 부진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0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재무부는 이날 내주에 1210억달러어치의 장단기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 1120억달러보다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발행 계획이 시장의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면서 미국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57%근처에서,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213% 근방에서 각각 거래됐다.

S&P500지수 업종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 7'(기술주 빅7)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전날 광고매출 둔화와 올해 부진한 광고매출 전망을 예고한 알파벳은 7.50% 폭락했다.

알파벳과 달리 전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2.69% 급락했다. 

애플은 1.94%, 아마존은 2.39%, 메타플랫폼스는 2.48% 하락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보상체계에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2.24% 하락했다.

다만 반도체주의 경우 AMD 실적 부진에도 상대적으로 충격은 크지 않았다.

AMD는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8% 폭락했으나 이날 정규장에서는 낙폭을 줄여 2.54% 하락했다.

AI반도체 주도주 엔비디아의 주가도 1.99% 떨어져 선방했다.

한편 지난해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한 뉴욕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주가가 37.67% 폭락했다.

적자 전환에 대손 상각액은 늘고 배당금은 크게 축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그 여파로 KBW 지역은행 지수는 이날 6% 급락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쇼크'에 더해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이 은행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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