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 예상에도···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증권株 '활짝'
영업적자 예상에도···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증권株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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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키움 지난해 4Q 적자 예상
일주일 새, KRX증권 10.56% 상승
실적은 선반영, 주주환원책 등 기대감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증권가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권주는 최근 상승 랠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계획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11곳을 담고 있는 KRX 증권지수는 최근 일주일만에 10% 넘게 올랐다.

종가 기준 지난 22일은 601.50로 600선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1월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그러나 23일 이후 매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날까지 63.53p(10.56%) 오르며 665.03으로 마감했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봐도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주가는 최근 6거래일간 하락한 적이 없다. 

주가와 달리 실적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합산 영업손실 1647억~3038억원으로 예측된다. 특히 미래에셋의 경우 해외 부동산 이슈로 이들 5곳 증권사 중 손실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사태 등으로 인해 이미 약 4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장부에 기록한 바 있다.

그럼에도 상승세를 보이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계획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을 벤치마킹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를 기업규모, 업종별로 비교 공시 △상장사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상장사가 기업가치 개선에 힘쓰도록 독려하는 제도다. 

앞서 일본의 경우 PBR 1배 이상을 유지하라는 정부의 조치에 배당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한국의 지난 10년 평균 주주환원율은 29%에 불과했으며, 신흥국 평균(37%)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KRX 증권의 경우 PBR은 0.43에 불과하다. 

금융위원회는 해당 프로그램을 오는 2월부터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도 해당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기록적인 순매수가 발생했던 만큼, 정부의 세부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저평가주들의 주가 흐름이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국내 증시가 활성화하면서 증권사의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자사주 보유비중이 높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자사주 비중이 높을수록, 대주주 지분이 클수록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아 주가 상승여력이 크다. 

증권사 중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큰 기업은 NH투자증권으로 57%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1000만주, 우선주 50만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유통 주식 수의 약 2.2%, 0.4%에 해당하는 규모로 금액으로는 약 700억원에 달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고, 삼성증권은 배당금을 전년보다 29% 늘려서 제시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기주식 취득은 자본의 차감(자본조정)으로 이어지는 반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의 자사주를 소각할 시에는 자본의 변동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 보유한 자사주 비중이 높을 수록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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