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 민간중금리대출 6조2000억원···전년比 42.9%↓
지난해 저축은행 민간중금리대출 6조2000억원···전년比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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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이 취급한 민간 중금리대출이 지난 2022년과 비교해 43%가량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3분기 연속 적자 기록에 중금리 대출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이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 규모(사잇돌 제외)는 6조1598억원(잠정)으로 전년과 견줘 4조6244억원(42.9%) 감소했다.

지난해 민간 중금리대출 건수도 39만1506건으로 같은 기간 동안 23만4364건(37.4%) 줄어들었다.

이 중 4분기만 보면 대출 규모는 1조177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309억원(32.0%) 쪼그라들었다. 대출 건수도 6만9939건으로 2만1763건(23.7%) 감소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높은 금리가 적용되지만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창구로 여겨진다. 신용등급 하위 50% 개인을 대상으로 업권별 금리상한 요건을 충족하는 신용대출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금융위원회가 반기마다 대출 금리상한을 조정하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17.5% 상한이 적용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저축은행업권에는 17.5% 상한을 설정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경색이 나타나자 자금 조달을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높였다. 하지만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연체율도 높아지자 저축은행들이 중금리대출 규모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여신을 보수적으로 취급하면서 신용점수가 낮은 저신용자가 찾을 대출 창구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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