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호선 연장안···김포 7개, 검단 2개역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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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U자안 채택하면서 김포 정거장 한개 더
대광위 "중재안, 이용편익면에서 가장 우수"
2월까지 주민 의견 수렴, 5월 노선 최종 결정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19일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중재안을 발표했다. (사진=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19일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중재안을 발표했다. (사진=국토부)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노선 연장을 놓고 인천·경기 김포시간 갈등으로 지지부진한 서울지하철 5호선에 대한 정부 중재안이 나왔다. 앞으로 늘어날 인천 검단 신도시 수요를 감안해 인천 검단신도시내 2개역(S05역, S06역)을 경유하되, 인천·김포 경계지역 정거장을 김포 감정동으로 조정하는 안을 제시했다. 또 5호선 연장 사업비는 인천 검단신도시,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의 광역교통개선대책비에서 분담하도록 했다.

19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발표한 5호선 연장 조정안은 인천 검단 신도시 지역에 2개역을 경유하고 인천시와 김포시 경계에 있는 불로 대곡동 정거장을 김포 감정동으로 조정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노선의 전체적 그림은 인천의 U자안을 채택하면서 김포 쪽으로 정거장 한개를 더 만들어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노선 연장 사업은 인천과 김포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난을 해소하기 위해 2021년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그러나 앞서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 수요 분산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천은 최소 2개역만 정차하자고 주장했고, 반면 인천시는 인천을 깊게 돌아나오면서 인천 내 4개역을 정차하는 노선을 내세우며 팽팽히 맞섰다.

이에 대광위는 이동 수요가 많은 곳을 위주로 조정안을 내놨다.

먼저 인천 검단 신도시 지역을 지나는 S05역은 검단 아라동에 지어진다. S05역이 들어서는 곳은 검단 신도시 중심 지역으로 2026년 지어질 법조타운과 복합상업시설 등이 구축되면 김포·검단 신도시 간 상호 통행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S05역의 이용 수요는 하루에 1만3040명이 지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총 2만1586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또 S05역을 타면 인천 1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인천 검단 원당동을 지나는 S06역의 경우 인천과 김포 모두 이견이 없어 반영했다는 게 대광위 설명이다. 원당동에 지어지는 S06역은 하루에 1만8100명이 이용하고, 총 9870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S06역에서도 인천 1호선 환승이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중심 지역으로 역 500미터 이내 수혜인구가 많다"며 "서울 출퇴근 수요 분산 유도로 공항철도(계양역) 혼잡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포와 인천 경계 지역에 지어질 예정이던 '인천 불로 대곡동' 정거장은 '김포 감정동'으로 이동·조정됐다. 대광위는 인근 개발계획을 고려해 이용 수요와 철도망 연계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거장의 세부 위치는 기본 계획 단계에서 확정된다. 대광위에 따르면 김포 감정동의 경우 이용 수요가 하루 1만2819명으로 불로 대곡동에 비해 1.5배 많다. 수혜 인구도 1만4113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중재안으로 노선이 만들어지면 통행시간은 25.7분으로 당초 인천이 제시한 안보다는 1분 짧고 김포안보다는 2분 늘어난다. 중재안의 최종 정거장 수는 총 10개로 김포 7개, 인천 2개, 서울 1개로 구성돼, 김포가 내세웠던 안보다 김포쪽 정거장이 1개 더 늘어난다. 사업 예산 규모는 3조700억원이다. 인천시 안(3조1700억원)보다 많고, 김포시 안(2조7900억원)보다 적다. 전체 구간은 25.56㎞로 인천시(25.94㎞) 안과 비슷하다.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조정안에 대해 "인천과 김포가 완전히 합의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대광위가 큰 가닥을 잡고 보완해 나가면 사업을 훨씬 신속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전체의 90% 이상은 조정이 완료된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이견이 조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했다. 또 "조정안에 대한 두 지자체의 대승적인 수용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업비 분담안은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비를 활용하는 안이 나왔다.

5호선 연장사업 총 사업비(3조700억원) 중 인천·김포 지역에 소요되는 사업비 비율 만큼 인천검단·김포한강2 콤팩트시티(올해 지구 지정 예정)에서 조성되는 광역교통개선대책비에서 분담하도록 했다. 인천·김포 지역에 소요되는 사업비 비율은 인천 6714억원, 김포 2조2648억으로, 0.23대 0.77대이다. 이를 분담비로 따지면 1대 3.4 수준이다. 다만, 지자체 의견수렴 등 후속 과정에서 사업비 변경 시 비율을 재산정키로 했다.

아울러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조성은 김포·인천시 공동 책임으로 추진하는 안을 제안했다. 지난 2022년 11월 서울시-김포시 간 체결된 업무협약 내용을 고려해 부지 제공 등 역할을 분담하되, 분담 비율 등은 인천시가 김포시와 별도 협의를 거쳐 확정하도록 했다.

대광위는 조정안에 대해 다음달 까지 지자체 주관으로 지역 주민 등 의견 수렴을 거칠 예정이다. 이후 의견수렴 결과 등을 검토해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하고, 지자체별로 내놓은 최종 조정안을 받아 5월 중 최종 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은 오는 6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강 위원장은 "예타 면제나 신속 예타 등의 여부는 기획재정부와 별도로 협의해야 한다"라며 "최소 9년 뒤에는 서울 5호선 연장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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